중소기업도 오너 2~4세 후계자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젊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생활가전·주방용품·페인트·보일러 등 업종을 막론하고 신경영을 통해 기술 혁신과 사업 다각화를 노린다. <신아일보>는 오너 2세 경영 및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선에 나선 중소기업계의 전략과 고민을 <중기리더 열전>을 통해 격주로 파헤친다.
두번째 시리즈는 <IT플랫폼리더> 편이다. 이번 편은 창업자로서 AI 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 기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나선 리더들의 전략과 방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사진=원티드랩]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가 ‘AX beyond HR’ 비전을 앞세워 AI(인공지능) 기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채용 플랫폼을 넘어 AI 교육, 인프라 구축, 인재 관리까지 연결하는 AX(AI 전환) 생태계를 구축, 기업의 AI 전환 파트너로 자리잡는다는 구상이다.
11일 원티드랩에 따르면, 이복기 대표는 AI 채용 플랫폼 사업 고도화와 함께 기업 대상 AX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공공·교육 분야 협업을 늘리고 일본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 컨설팅 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체인지액션과 트리피칼 대표를 거쳐 2015년 원티드랩 대표이사에 올라 AI 기반 채용 플랫폼 사업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HR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기업 대상 AX 솔루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매출은 397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4년에는 경기 둔화와 채용 시장 위축 영향으로 신규 공고 수와 합격 수가 감소하며 매출이 367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5년에는 AX 신사업 성장과 운영 효율화 효과가 반영돼 매출 382억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사업 구조는 변화 되고 있다. 채용 AI 매출 비중은 2023년 80%에서 2024년 78%, 지난해 73%로 낮아진 반면 AX 사업과 기타 부문 비중은 확대됐다. 기존 채용 중심 사업 구조에서 AX·솔루션 중심으로 수익 모델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티드랩은 현재 385만명의 인재와 3만6000여개 기업을 연결하는 AI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600만건 이상의 매칭 데이터를 학습한 AI 채용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서류 합격 예측과 적합 후보자 추천, 자동 매칭 등을 제공하며 채용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다.
원티드랩, 매출·영업이익 변화.[그래픽= 전정민 기자]
이 대표는 커리어 교육과 프리랜서 매칭, AI 플랫폼 사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 대상 AX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빌더 플랫폼 ‘엔노이아(ennoia)’는 기업 내부 구축형(온프레미스)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식으로 제공된다. 한국관광공사, 네이버클라우드, 경희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고 고용노동부 공공 고용 플랫폼 ‘고용24’에도 AI 매칭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커리어 교육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AI 전문 교육 공간 ‘원티드 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자와 실무자 대상 AX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비개발 실무자를 위한 ‘원티드 프론티어즈’를 통해서 코딩 없이 AI 업무 에이전트를 설계·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원티드긱스’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IT 전문 인력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현재 3만8000여명의 IT 프리랜서 풀을 기반으로 금융·핀테크, AI·AX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중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강화한다. 원티드랩은 2017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23년 일본 현지 법인 ‘원티드랩 재팬’을 설립했다. 일본 채용 플랫폼 라프라스(LAPRAS) 투자와 문샷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지 채용과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AI 매칭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연봉의 35~40% 수준이던 채용 수수료를 약 15% 수준으로 낮춘 새로운 채용 모델도 도입했다.
또한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과 국내 기업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을 연결하는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바이링구얼 인재 매칭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 인재 이동과 기업 성장을 연결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지난 10년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개발자 채용에 방점을 찍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AX 시대의 교육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나아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HR테크 기업을 넘어 AX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에서 AI 매칭 인프라로 채용 시장의 구조를 바꾸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한국에서 검증한 AX 역량을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