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CSM, 전년 대비 4000억원 줄어...신계약률도 1.78p 감소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디지털 전환에 속도...채널 효율성 개선이 핵심 변수
라이나생명 본사 사옥. 사진/라이나생명
보험업계에 신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익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확대가 맞물리며 손익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도 보험사간 격차가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실적 거품 제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제 보험업권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사업 다각화와 수익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변화를 통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CSM이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업체별로 분석했다. <편집자주>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지난해 보험계약마진(CSM) 축소와 보험·투자손익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라이나생명이 건강보험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은 300% 이상으로 자본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처브그룹의 한국 내 핵심 계열사인 라이나생명은 지난 2024년 조지은 라이나생명 사장을 연임시키며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도록 했다. 조 대표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건강보험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익에 중점을 둔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둔화된 편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64억원으로 2024년(4643억원)에 비해 23.2% 감소했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1796억원으로 2024년(3105억원)에 비해 42.1% 줄었다. 투자손익은 2776억원으로 2024년(3081억원)에 비해 8.9% 줄었다.
이는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축소와 암·수술 담보에서 지급보험금 관련 예실차손익이 악화되며 보험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손익 확대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투자손익이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1.27%로 2024년 대비 2.31%포인트(p) 낮아졌고 총자산수익률(ROA)은 4.07%, 자기자본수익률(ROE)은 5.88%로 2024년 대비 1.61%p와 2.05%p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87%로 2024년 대비 1.58%p 줄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024년도 헤지비율 상향을 위한 추가 헤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기존 오픈포지션에서 발생한 외화환산이익의 기저효과가 약화된 데다, 헤지 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투자이익이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률 감소는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축소에 따른 상각 규모 감소와 보험금 예실차손익 악화로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이에 라이나생명의 총자산 역시 8조6371억원으로 2024년(8조8656억원)에 비해 2.6%가 줄었다.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CSM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2024년(2조8000억원) 대비 약 4000억원 줄었다. 또한 지난해 신계약률은 6.94%로 2024년(8.72%) 대비 1.78포인트(p) 줄었다. 신계약 가입금액은 8조 2805억원으로 2024년(10조 8493억원)대비 2805억원이 줄었다.
이는 가입금액 비중이 큰 암보험을 주계약으로 판매하던 구조에서 가입금액이 낮은 특약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종합 건강보험 ‘(무)새로담는건강보험’을 출시한 이후에는 기존 상품 수요를 대체하는 카니발 효과가 나타나며 가입금액 하향 추세가 심화됐다. 여기에 주계약 가입금액이 큰 종신보험 판매가 위축되면서 신계약률도 하락했다.
반면 라니아생명의 지난해 효력상실 및 해약률은 11.06%로 2024년(10.74%) 대비 0.32%p 증가했다. 같은기간 라이나생명의 보험서비스 비용은 2조 980억원으로 2024년(1조 9548억원으로) 대비 6.8%가 줄었다. 이는 치아 및 수술담보의 실제보험금 및 발생유지비 증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다만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343.23%로 이전 분기(359.93%) 대비 16.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손해율·해지율·사업비율·할인율 등 보험부채 평가지표가 변동하면서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동시에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예정된 주주배당금을 일시 반영한 영향도 더해졌다. 다만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킥스 비율은 이전 년도에 비해 하락했음에도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상회하며 자본 여력 측면에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데이터 통합·디지털 혁신으로 성장축 전환"...건강보험 고도화로 CSM 확대
라이나생명은 올해 ‘The 1st Choice Brand’ 달성을 목표로 고객가치 중심의 내실 성장과 디지털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라이나생명은 치아보험 중심의 강점을 넘어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신 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CSM 확대에 유리한 영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선보인 ‘(무)라이나다이나믹건강OK보험’은 고객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는 초개인화 상품이다. 기존 ‘다이나믹건강OK보험’을 재설계해 특약 범위를 확장했다.
앞서 출시된 '(무)새로담는건강보험'은 암은 물론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질환까지 보장 범위를 확장했다. 종신보험 부문에서도 라이나생명 최초의 디지털 종신보험인 '(무)다이렉트로채우는종신보험'을 출시하며 온라인 전용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처럼 라이나생명은 계열사 협업 기반의 데이터 통합과 인공지능(AI) 중심 디지털 전환, 보장성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이에 우선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라이나생명은 라이나손해보험
라이나원과의 협업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접점과 데이터 자산을 통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채팅 기반 세일즈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맥락 이해형 AI 기술을 도입 영업과 업무 전반에 접목해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선보인 '서류ZERO 청구서비스'와 고객 플랫폼 '라이나ON' 등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를 병행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이 건강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과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은 CSM 확보력이 높은 보장성상품 비중 확대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영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라아니생명의 신계약 성장 둔화와 해약률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상품 경쟁력과 채널 효율성 개선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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