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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D현대重, KDDX 보안감점 가처분 기각에 항고 "디브리핑 신청해 평가 결과 세부 내용·근거 확인"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평가에서 기술능력은 한화오션을 앞섰지만, 보안감점 적용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서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HD현대重, KDDX 보안감점 가처분 기각에 항고 "디브리핑 신청해 평가 결과 세부 내용·근거 확인"

HD현대중공업 로고.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평가에서 기술능력은 한화오션을 앞섰지만, 보안감점 적용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서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6월 9일부터 11일까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를 완료하고, 입찰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번 제안서 평가 결과는 기술능력평가, 비용평가, 가·감점 등의 평가 결과를 합산한 최종 점수의 고득점 순으로 산정됐다"며 "디브리핑, 즉 평가 결과 사후 설명과 이의제기 청취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안서 평가 결과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평가에서 73.2383점을 받아 한화오션의 72.5958점보다 0.6425점 높았다.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합산한 기술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우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최종 순위는 가·감점 평가에서 갈렸다. HD현대중공업은 가·감점 평가에서 0.1292점을 받는 데 그친 반면, 한화오션은 1.3584점을 받았다.

특히 HD현대중공업에는 보안감점 연장에 따른 불공정 행위 이력 감점 1.2점이 적용됐다. 그 결과 최종 점수는 HD현대중공업 93.3675점, 한화오션 93.9542점으로 집계됐다. 양사 간 최종 격차는 0.5867점이었다.

구축함 입찰은 일반적으로 0.1~0.2점 차이로도 승패가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수주전에서는 보안감점이 '역전'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앞섰음에도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에 불리하게 작용한 보안감점은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서 비롯됐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촬영·유출한 혐의가 드러났다. 재판 결과 이 가운데 8명은 2022년 11월,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이 사건을 이유로 이번 사업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에 보안감점 1.2점을 적용했다. 다만 감점 적용 기간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방위사업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8명의 확정판결 시점을 기준으로 감점 적용 기간이 2025년 11월 종료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나머지 1명의 유죄 확정 시점을 기준으로 삼겠다며 감점 적용 기간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반발해 방사청을 상대로 보안감점 연장 적용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보안감점 연장 적용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이 같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했다. 항고가 받아들여질 경우 향후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KDDX(Korean Destroyer eXperimental)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뜻한다. KDDX 사업은 우리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인 6,000t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방위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조439억원 규모이며,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36년까지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각각 진행했다.

이번 입찰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다. 양사가 이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향후 후속함 건조 등 전체 사업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가 울산 조선·방산 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해양 방산 기업으로 KDDX 사업 수주 여부는 향후 함정 건조 물량과 방산 경쟁력, 협력업체 일감 확보와도 직결된다.

기술평가에서 우위를 보였음에도 보안감점으로 최종 순위가 뒤바뀐 만큼 향후 디브리핑과 이의제기 절차, 법원의 항고 판단이 사업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인섭 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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