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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HD현대, 조선소 짓는 법도 수출한다… ‘플랫폼 기업’ 도약 시도

조선소를 ‘스마트 공장’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3D 모델링, 차세대 컴퓨터 지원 설계(CAD), 선박 생애주기 관리(PLM) 등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를 개발,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런 행보는...

HD현대, 조선소 짓는 법도 수출한다… ‘플랫폼 기업’ 도약 시도

설계부터 운영시스템까지 솔루션

제조 한계 벗어나 안정적 수익 구조

HD현대의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 보조시스템 ‘하이나스(HiNAS) 내비게이션’이 작동되는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가 단순 선박 건조를 넘어 조선소 건설·운영 노하우를 상품화해 수출하는 ‘조선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수주 경기에 실적이 요동치는 전통적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52회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기술)·매뉴팩처링(제조)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구상하는 플랫폼 사업은 신규 조선소 건설을 희망하는 국가나 기업에 공장 설계부터 첨단 생산 공정, 운영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형태다. 조선소를 ‘스마트 공장’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3D 모델링, 차세대 컴퓨터 지원 설계(CAD), 선박 생애주기 관리(PLM) 등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를 개발,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런 행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시기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조선업 특유의 경기 민감성을 극복하려는 목적도 있다. 수주 상황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식 자산 기반의 시스템 공급과 유지·보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요국들 사이에서 ‘조선 제조 자립’에 대한 욕구가 커진 점도 긍정적 요소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미 안정적인 해운 물류 확보를 위해 조선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HD현대가 조선 플랫폼 수출에 성공하면 이후 유지·보수·업그레이드까지 각종 후속 서비스 공급이 가능해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최대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교환 대상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561만3704주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달되는 자금을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수소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 투자,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추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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