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베라루빈 플랫폼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인공지능(AI)·가속 컴퓨팅 콘퍼런스 'GTC 2026'에서 AI 인프라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을 전격 공개하고 7종의 신규 칩 양산에 착수했다.
베라 CPU와 루빈 GPU를 양대 축으로 한 이번 플랫폼은 에이전틱 AI 시대의 새로운 컴퓨팅 표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베라 루빈은 세대를 뛰어넘는 도약"이라며 "7개의 혁신적인 칩, 5개의 랙, 하나의 거대한 슈퍼컴퓨터가 AI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다. 이제 에이전틱 AI의 전환점이 도래했으며, 베라 루빈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빈 GPU…블랙웰 대비 토큰 비용 1/10·와트당 추론 처리량 10배
젠슨 황 CEO가 베라 루빈 플랫폼 스팩에 대해 강조 중이다. 사진=엔비디아 GTC 2026 캡처
베라 루빈 플랫폼의 핵심인 루빈 GPU는 전작 블랙웰, 블랙웰 울트라 대비 획기적인 성능 도약을 실현했다. 특히 루빈 GPU는 삼성전자 HBM4를 탑재해 메모리 대역폭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삼성전자가 전 세계 유일하게 베라 루빈 플랫폼의 모든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공식화했다.
플랫폼 대표 구성인 베라 루빈 NVL72는 NV링크 6로 연결된 72개의 루빈 GPU와 36개의 베라 CPU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블랙웰 플랫폼 대비 1/4 수준의 GPU 수로 대규모 전문가 혼합(MoE) 모델 훈련이 가능하다. 토큰당 비용은 1/10 수준을 유지하면서 와트당 추론 처리량은 최대 10배까지 끌어올렸다.
NVL72는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AI 팩토리를 겨냥해 설계됐다. 엔비디아 퀀텀-X800 인피니밴드와 스펙트럼-X 이더넷과 원활하게 확장돼 대규모 GPU 클러스터 전반에서 높은 활용도를 유지하면서 훈련 시간과 총소유비용을 동시에 절감한다.
루빈 GPU와 함께 공개된 그록 3 LPU는 에이전틱 시스템의 저지연과 대규모 컨텍스트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256개의 LPU 프로세서를 탑재한 LPX 랙은 128GB 온칩 SRAM과 초당 640TB의 확장형 대역폭을 제공하며, 루빈 GPU와 결합해 메가와트당 최대 35배 더 높은 추론 처리량과 1조 파라미터 모델 기준 최대 10배 더 높은 수익 기회를 창출한다. LPX 랙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베라 CPU…에이전틱 AI 전용 설계·기존 대비 효율 2배·성능 50% 향상
베라 루빈 플랫폼의 베라 CPU. 사진=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의 또 다른 핵심축인 베라 CPU는 세계 최초의 에이전틱 AI·강화학습 전용 프로세서다.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올림푸스(Olympus) 코어 88개를 탑재해 기존 랙 스케일 CPU 대비 효율은 2배, 성능은 50% 향상됐다. 각 코어는 엔비디아 공간적 멀티스레딩(Spatial Multithreading)을 활용해 두 개의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면서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성능을 제공해 다중 테넌트 AI 팩토리 환경에 특히 적합하다.
메모리 측면에서는 LPDDR5X 기반 2세대 저전력 메모리 서브시스템을 도입해 최대 1.2T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일반 범용 CPU 대비 대역폭은 두 배, 전력 소비는 절반 수준이다. 베라 CPU는 NV링크-C2C 인터커넥트 기술을 통해 루빈 GPU와 결합되며 1.8TB/s의 일관적인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는 PCIe 젠 6 대역폭보다 7배 높은 수준으로 CPU와 GPU 사이 고속 데이터 공유를 실현한다.
256개 수랭식 베라 CPU로 구성된 베라 CPU 랙은 독립적으로 실행되는 2만2500개 이상의 동시 CPU 환경을 최대 성능으로 지원한다.
베라 CPU 도입을 위해 알리바바·바이트댄스·메타·OCI·코어위브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며 델 테크놀로지스·HPE·레노버·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시스템 제조사도 베라 기반 서버를 설계하고 있다. 라이프니츠 슈퍼컴퓨팅 센터,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 텍사스 첨단 컴퓨팅 센터(TACC) 등 주요 연구기관도 도입을 계획 중이다.
젠슨 황 CEO는 "CPU는 단순한 지원 역할을 넘어 모델을 직접 구동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베라는 혁신적인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사고하고 더욱 큰 규모로 확장하는 AI 시스템의 시대를 연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 생태계 전방위 확장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사진=엔비디아
베라 루빈 기반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OCI 등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델 테크놀로지스·HPE·레노버·슈퍼마이크로·에이수스·폭스콘·기가바이트 등 글로벌 시스템 제조사가 베라 루빈 기반 제품 공급에 참여한다.
앤트로픽·메타·미스트랄 AI·오픈AI 등 AI 연구소도 베라 루빈 플랫폼을 활용해 이전 GPU 세대보다 낮은 지연 시간과 비용으로 차세대 모델 훈련 및 긴 컨텍스트 멀티모달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엔비디아 인프라는 우리가 AI의 지평을 계속 넓혀갈 수 있게 하는 기반"이라며 "베라 루빈을 통해 더 강력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구동하고,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네트워킹, 시스템 설계 역량을 제공하며 고객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키워드
#이코노믹리뷰
#양정민
#엔비디아
#GTC 2026
#AI
#삼성전자
#삼성
#OCI
#아마존
양정민 기자
다른기사 보기
구독신청하러 가기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ER 이코노믹리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