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를 강력히 희망해온 인도가 이달 초 돌연 유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8년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열릴 예정인 COP33이 인도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으나 한국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진다.
인도가 자국 내 정치적 일정과 기후변화 목표치 조정 등으로 물러섰고, 지금까지 한국 이외 유치를 표명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없다고 외신은 13일 전한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아직 COP33을 유치하려는 뜻을 COP 관계 사무국에 공식 전달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규모 국제대회를 개최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상대 ‘밀착 마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COP33 유치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포항이 유치를 선언하고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유치 희망 도시가 출현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는 여수 중심(남해안·남중권) COP33 유치를 새 정부 국정과제에 채택하지 않았다.
국정기획위 분과위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했음에도 ‘글로벌 사우스’인 인도 유치전 등 여러 외교적 사안을 고려해 국정과제로 관리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 인도가 스스로 유치를 철회한 만큼 한국 정부와 통합특별시 주체인 전남도,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통합특별시는 COP33뿐 아니라 같은 해 G20 정상회의 유치도 준비하고 있어 이와 관련 전담조직이 조속히 구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 전이라도 전남도와 광주시가 협력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통합시장 유력 후보 또한 유치 공약과 함께 세부 계획을 준비하는 모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외신은 “COP33이 한국에서 개최될 경우 전남도가 이미 개최 의지를 표명했고, 또 이 도시가 G20 정상회의도 동시에 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러면서 “두 개의 대규모 국제대회를 동시에 개최할 역량과 의지가 한국 정부와 전남도에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전남과 광주가 합쳐지면 컨벤션센터와 숙박 등 다양한 인프라가 확보되고 AI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 특성상 행사 개최 여건은 어느 때보다 성숙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COP33의 경우 여수가 석유화학산업으로 기후변화 대응 최전선에 있고 남해안·남중권 지자체 12곳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힘을 모아 전방위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는 정부가 지방 개최를 유력안으로 올 하반기 국내 개최지를 확정할 계획이어서 전남도를 비롯해 인천, 제주, 경북, 부산 등의 유치전이 뜨겁다.
이와 관련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G20 정상회의와 COP33 같은 국제행사는 도시의 위상을 바꾸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라며 “개최 도시는 수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 산업과 투자가 이어진다. 대한민국과 전남광주가 COP33과 G20 정상회의 유치를 도전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는 준비된 곳에 온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선제적으로 유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그간 이 지역에서 COP33, G20 정상회의 같은 국제행사를 개최한 바 없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며 “대회를 치를 인프라도 중요하겠지만 지역민의 관심 또한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는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199개 당사국 회의로 국제기구, 정부,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만 명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다.
G20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한국은 2010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바 있다.
오는 2028년 G20 정상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G20은 세계 GDP의 85%를 차지한다.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61%)보다 규모가 더 크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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