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EU의 배터리 탈부착 가능 스마트폰을 설계해야 한다는 제도가 시행된다. 사진=삼성전자
[THE Biz(더비즈)=양승보 기자] 내년부터 소비자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게 설계해야 하는 유럽연합(EU)의 정책이 시행된다.
13일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에 따르면 2023년 EU는 ‘EU 배터리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 제도에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 배터리의 경우 소소비자가 탈부착 및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기기 내부에 내장된 일체형이다. 이 구조는 소비자가 배터리 성능 저하와 고장으로 인한 교체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 기기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
중고 스마트폰 거래 플랫폼 셀셀(SellCell)의 통계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이유로 '배터리 성능'이 75%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자 폐기물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체 가능하게 만들어 기기 사용 수명을 늘리고 폐기물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사용하게 된다면 비싼 수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제품을 교체하는 대신 자신이 직접 교체 부품을 사서 배터리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일회성이 아니라 배터리를 교체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게 스마트폰을 만들게 되면 스마트폰의 두께가 두꺼워질 뿐만 아니라 일체형을 통해 얻게된 IP68 등급의 방수, 방진 구현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은 본체와 부품을 강력한 접착제로 밀봉해 두께를 줄이고 틈새를 메워 물과 먼지가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 부분을 열 수 있게 하려면 뚜겅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그 틈새를 막아야 하는 재료가 추가돼야 한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의 두께는 두꺼워지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소비자들에게도 사용감의 하락과 출고가 상승을 부과한다.
다만 1000회 충전 후에도 배터리 성능이 80% 이상인 배터리는 예외한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커뮤니티 해커 뉴스(Hacker News)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기기들은 이미 예외 조건을 충족시켰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저가형 스마트폰은 배터리 규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설계를 바꾸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배터리 탈부착형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은 없다”며 “규제는 모든 제품에 해당되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EU가 충전 포트를 USB Type-C로 통일하는 규정을 통일해 애플이 충전 단자를 바꾼 것처럼 배터리 탈부착 규제는 파급 효과가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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