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액 70% 육박…일거래 44조원 역대 최고
2분기 단일종목 상장 예고·퇴직연금 유입에 활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 거래규모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ETF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집계된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86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4조56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44조36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전인 2016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79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최근의 가파른 성장세는 코스닥 액티브 ETF의 출시와 퇴직연금 내 ETF 투자 확대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ETF에는 일주일 만에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78조9372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80조원 이상 증가했다.
규제 완화에 따른 신상품 출시 기대감도 시장을 달구고 있다.
정부가 2분기 중 시행령과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우량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국내 규제로 인해 해외 시장으로 이탈했던 공격적 투자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시장의 팽창이 ETF 시장의 장기적인 우상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약 25% 수준이나,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의 주식 비중이 50%를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 유입 여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ETF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ETF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지수 편입 여부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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