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탄탄한 실적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지난 2일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500억원 모집에 6600억원의 유효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전체 경쟁률은 4.4대 1을 기록했다.
만기(트랜치)별로는 1.5년물 700억원 모집에 3400억원이 몰렸으며, 3년물 800억원 모집에는 32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모든 트랜치가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고유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가산금리는 1.5년물이 -3bp(1bp=0.01%p), 3년물이 -7bp 수준에서 낙찰되며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 금리를 확정 지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DB증권은 최초 모집금액인 1500억원에서 최대 목표치인 2000억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DB증권의 우수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A+급 회사채 수요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한다.
DB증권은 지난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167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냈다는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이끌어냈다.
DB증권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차입금 상환에 전액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기물에 편중됐던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고 금리 변동 리스크를 완화해 재무 건전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DB증권 관계자는 "지난 6월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데 이어, 이번 공모 회사채까지 흥행하며 당사에 대한 자본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선제적인 차입 구조 다변화를 통해 유동성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의 영업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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