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31차 당사국총회(COP31) 준비를 위한 제64차 부속기구회의(SB64)가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독일 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190여개 협약 당사국과 국제기구,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 7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는 견종호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부,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청정에너지 전환과 전력화 확대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COP31 의장국인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글로벌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 비중을 35%로 확대하는 목표와 함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등 10대 행동의제를 제시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31차 당사국총회(COP31) 준비를 위한 제64차 부속기구회의(SB64)가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독일 본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COP30
참가국들은 오는 1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되는 COP31의 주요 의제와 성과물에 대한 논의 기반도 마련했다.
우리 정부는 회의에서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격년투명성보고서(BTR) 제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1차 전지구적이행점검(GST) 결과를 국가 감축목표에 반영한 사례를 소개하고, 개도국의 기후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우리 대표단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경험과 기후·에너지 정책 통합 사례를 공유하며 전지구적이행점검 결과의 실질적 이행 방안을 소개했다. 또한 전력망 현대화와 산업부문 저탄소 전환, 국가 기후·재난 데이터 기반 적응 평가체계 구축 경험도 공유했다.
기후재원 분야에서는 지난해 COP30에서 합의된 기후재원 작업프로그램과 베레다스 대화가 처음으로 본격 가동됐다. 참가국들은 개도국 기후대응 지원 확대와 민간재원 활용, 글로벌 금융 흐름의 친환경 전환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는 전지구적 적응목표(GGA) 이행을 위한 세부 지표와 적응재원 확대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다만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 차이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관련 논의는 COP31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는 올해 종료 예정인 샤름엘셰이크 감축 작업프로그램의 연장 여부와 운영 방식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대부분 국가가 프로그램 지속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세부 운영방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의로운 전환 분야에서는 UAE 정의로운 전환 작업프로그램(JTWP)의 검토 지침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이에 따라 COP31에서는 정의로운 전환 정책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열린 무역-기후변화 대화에서는 기후 관련 무역조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개도국은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반면, 선진국은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정당한 정책수단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탄소시장 분야에서는 파리협정 제6.2조 이행을 위한 국제등록부 운영과 재원 조달 방안이 논의됐으며, 기후기술 분야에서는 기술과 재정의 연계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농업과 식량안보 분야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를 담은 공식 결론문이 채택됐으며, 산림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산림전용 및 산림황폐화를 중단하기 위한 '2030 산림로드맵' 수립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다수 국가들은 우리나라가 지난 4월 여수에서 개최한 유엔기후변화주간 행사에 대해 기후위기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개최되는 COP31에서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과 국제 기후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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