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K-뉴스도 필요하다’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디지털데일리]
“글로벌 뉴스미디어의 자본 격차는 결국 발신력의 격차를 의미합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1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K-뉴스도 필요하다’ 세미나에서 “K-콘텐츠가 글로벌 무대에 자리 잡는 동안 K-뉴스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AI) 시대 뉴스 유통 주도권이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뉴스미디어의 생존 전략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한 대표는 AI 검색 인터페이스 확산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뉴스 퍼블리셔 검색 트래픽이 30% 안팎 감소하는 이른바 ‘트래픽 붕괴’ 현상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방송사들은 이미 AI 시대에 맞춘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선 상태다. 대표 사례로는 최근 CNN이 선보인 ‘CNN 웨더(Weather)’가 언급됐다.
한 대표는 “CNN 웨더는 단순한 날씨 앱이 아니라 뉴스 네트워크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적 사례”라며 “CNN은 라이브 채널과 온디맨드 콘텐츠, CNN 오리지널, 기사 구독 등을 하나의 ‘올 액세스(All-Access)’ 구독 모델로 연결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의 다음 단계로 날씨 서비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뉴스 서비스를 모듈형 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뉴스미디어 역시 글로벌 진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리랑TV는 134개국에서 위성·온라인 방송을 송출해왔고, KBS월드는 다국어 자막 기반 한류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YTN은 유튜브·SNS 중심 글로벌 송출과 일부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했고, 연합뉴스TV 역시 통신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확대를 추진해왔다.
다만 한계 역시 분명했다는 평가다. 아리랑TV는 BBC월드 대비 10분의 1 수준 예산으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KBS월드는 뉴스 채널보단 종합편성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글로벌 보도 영향력이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YTN과 연합뉴스TV 역시 국내 시장 중심 운영으로 글로벌 보도채널 경쟁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핵심은 자본 격차라는 지적이다. 발표에 따르면 CNN의 2026년 예상 매출은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어 BBC 글로벌 뉴스 부문은 약 6700억원,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약 7200억원 규모다.
반면 국내 주요 뉴스미디어의 글로벌 사업 규모는 500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뉴스미디어 역시 단순 플랫폼 확장을 넘어, 기술 기반 유통 구조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함께 결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비용 부담은 낮추고, 콘텐츠 확장성과 유통 경쟁력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표에선 글로벌 진출 핵심 전략으로 ▲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 표준 ▲AI 자막·더빙 기반 번역 ▲B2C 구독 서비스 ‘Friends of the Pod’ 모델 ▲FAST·SNS·팟캐스트 기반 다중 플랫폼 전략 ▲싱클레어 (Sinclair) 등 글로벌 사업자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이른바 ‘5축 다각화 전략’이 제시됐다.
이를 실행으로 옮길 정부·민간·방송사 협의체(Call to Action — Tripartite Industry Council) 구성도 제안됐다. 정부는 정책·재원·외교 역할을 맡는 한편 민간 자본은 투자·M&A·해외진출을 담당하며, 방송사는 콘텐츠·기술·유통을 맡는 식이다.
한 대표는 “한국 GDP가 1조93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한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글로벌 K-뉴스 채널 전략 역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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