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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EO의 필살기]②곽재선 KG그룹 회장, 미래 베팅...바이오선박유·자율주...

KGM이 기술 확보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와 빅테크 업체들이 경쟁하는 영역에 뛰어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AI 휴머노이드 분야 진출도 눈길을 끈다. KGM은 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AI 휴머노이드...

[CEO의 필살기]②곽재선 KG그룹 회장, 미래 베팅...바이오선박유·자율주...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질주하고 있다. 7만6000원을 들고 상경해 10조원 규모의 그룹을 일궜고, 직원은 4명에서 8500명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타임즈>는 회생 불가 기업을 잇달아 되살리며 자신만의 성장 공식을 만든 곽 회장의 필살기를 짚어본다.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불확실성에서도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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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KG그룹 회장의 경영 방식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곽 회장은 재기 불가능해 보이는 기업을 인수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앞만 보고 나갔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곽 회장은 해냈다.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인수했으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원가 절감으로 단기 성과를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는 기존 인력을 유지한 채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고삐를 조였다.

KG에코솔루션이 대표적이다. KG에코솔루션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 및 바이오 선박유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울산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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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팩트엠알에 따르면 바이오 선박유 시장은 2024년 76억 달러(약 11조3225억원)에서 연평균 7.3% 성장해 2035년 155억 달러(약 23조91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존 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85%까지 줄일 수 있어 규제 대응 핵심 대체 연료로 꼽힌다.

KG에코솔루션이 울산 신공장 완공으로 바이오 선박유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사진=KG에코솔루션)

KG에코솔루션은 울산 신공장 완공을 통해 자체 생산 기준 연 1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블렌딩용 반제품 수급 포함시 연 최대 3만6000톤까지 공급할 수 있다. 공장이 주요 정유사와 수출 항만 인근에 위치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

단순 생산 확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 사업 규모를 전년 대비 약 2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R&D 조직과 S&D(Sales & Development) 사업부를 새롭게 출범했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의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업계는 저가·고산가 미정제 원료를 200℃ 이상의 고온 탈산 공정으로 직접 정제하는 구조에 주목한다. 업사이클링 생산 구조를 통해 원료 선택 폭을 넓히고 고가 원료 의존도를 낮춰 독보적인 구조적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곽 회장의 베팅은 자동차 사업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KGM 재무 정상화와 함께 신차 출시와 시장 개척에 성과를 내는 동시에 자율주행·AI·수소 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아직 충분한 수익 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도 나왔지만 곽 회장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KG모빌리티자 자율주행 기술고도화에 나섰다. (사진=KG모빌리티)

KGM은 자율주행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주)소디스와 LOI를 체결하고 차세대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AI 기술개발에 나섰다. 통합 인공지능 모델이 도로 상황을 이해하고 차량 조향과 가속·감속을 결정하는 E2E 방식의 기술개발이 목표다.

여기에 멀티모달까지 접목한다. 단순히 카메라 영상만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언어적 맥락과 상황까지 이해해 정교한 의사결정을 수행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KGM이 기술 확보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와 빅테크 업체들이 경쟁하는 영역에 뛰어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AI 휴머노이드 분야 진출도 눈길을 끈다. KGM은 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AI 휴머노이드 기술개발 MOU를 체결하고, 제조 현장의 요구 사항을 기획 단계부터 반영한 맞춤형 로봇 개발에 나선다. KGM은 생산 공정을 실증 환경으로 제공하고 상용화에 힘을 싣는다.

KGM커머셜(KGMC)는 현대자동차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 수소버스 시장 확대에 나섰다. KGMC는 지난 2023년 11월 KG그룹 가족사 편입 후 11M 및 9M 친환경 버스를 비롯해 중형 및 대형 시외버스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협약을 통해 KGMC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세대 수소 버스를 개발하고 국내 수소 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GMC는 수소 버스를 개발해 친환경 버스 라인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버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곽 회장의 시선은 자동차 판매 이후로 향하고 있다. KGM 차량의 잔존가치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차 판매부터 중고차 유통·금융까지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구축한 선순환 구조와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KG스틸은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를 인수하고, KG이니시스가 케이카 캐피탈을 맡는다. 이 외에도 KGM이 중고차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을 확보하는 등 KG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곽 회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 “위기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이미 정상화를 끝낸 것처럼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스타일”이라며 “쌍용차 인수 당시만 해도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가장 좋았던 시절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곽 회장의 필살기는 분명하다. 흔들리는 기업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까지 준비하는 것. 모두가 비용 절감과 생존만 이야기할 때 그는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했고, 그 선택은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결실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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