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서울와이어는 비즈앤로(Biz&Law) 코너를 통해 글로벌 법정 분쟁 이슈를 심도 있는 취재로 독자들에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생소한 해외 법적 용어와 재판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내 국내 산업계가 마주한 글로벌 법적 리스크를 분석하고, 향후 전망까지 예측하고자 합니다.
삼성전자 아메리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자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Inc.)가 미국에서 인종차별 및 보복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인 원고는 자신의 업무 성과가 좋았음에도 회사로부터 부당한 차별 대우를 받았으며, 이를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신고하자 보복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州) 남부 연방지방법원 동부지원에 따르면 원고 키이라 로빈슨(Kiera Robinson)은 스마트싱스 법인을 상대로 인종차별과 보복 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로빈슨은 2022년 3월 스마트싱스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원격 근무로 업무를 시작했다.
분쟁의 발단은 2023년 4월 로빈슨이 상사인 재커리 바버그(Zachary Varberg)가 이끄는 새로운 팀으로 배정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해당 팀에서 로빈슨은 유일한 흑인 직원이었다. 로빈슨은 바버그 팀장 체제 아래서 백인 동료들과 명백히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소장에 적었다.
로빈슨은 “바버그 팀장은 내가 제시한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거나, 가장 비중이 낮은 의견으로 치부했다”며 무시하는 태도와 고압적인 소통 방식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급 직급의 백인 동료인 더그 스티븐(Doug Stephen)에 의해 업무 진행이 지속적으로 방해받았으며, 바버그 팀장은 이를 인지하고도 오히려 로빈슨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싱스 측의 연방법원 사건 이송 통지서 1면. 사진=미국 오하이오주 남부 연방지방법원 동부지원
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3년 7월과 2024년 2월 성과 평가에서 각각 90%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에 따른 보너스도 수령 했다. 이러한 성적을 받은 후, 로빈슨은 동료들의 지속적 부당대우가 오히려 강해졌음을 느꼈다. 이에 그는 직장 내 차별에 대해 회사 이사인 키아누시 카라미(Kianoosh Karami)와 인사 책임자인 줄리 안 로벨(Julie Ann Wrobel)에게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했다. 하지만 2024년 8월, 로빈슨의 성과 점수는 갑자기 60%로 폭락했다.
로빈슨은 “이러한 낮은 평가에 대해 이유를 물었더니, 이전에 한 번도 언급된 적 없었고 사실무근의 내용들이 근거라는 답변이 왔다”며 “적대적 근무 환경을 피하고자 팀 이동도 수 차례 요청했으나, 사측은 ‘빈자리가 없다’거나 ‘채용 동결 상태’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인사 책임자인 로벨은 그에게 “스마트싱스 외부 채용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라”며 사실상 퇴사를 종용했다.
결국 로빈슨은 2024년 6월 10일, 성과 부진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사내 부당 행위에 대해 EEOC에 신고서를 제출한 직후였다. 로빈슨 측은 이러한 정황은 명백한 ‘보복성 해고’라는 입장이다.
이날 로빈슨은 법원에 ▲인종차별 및 보복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변호사 비용 등 7만5000달러(약 1억1200만원)의 배상을 요청했다.
로빈슨의 소송 제기에 대해 스마트싱스와 삼성전자 아메리카(미국법인) 측 법무 대리인은 “원고가 주장하는 인종차별, 적대적 근무 환경 조성, 보복성 해고 등의 행위는 없었다”며 “업무 성과는 객관적 근거로 평가됐으며 이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U.S. 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EEOC) :
미국에서 직장 내 차별을 금지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연방 정부기관이다. 인종, 피부색, 성별, 종교, 나이, 장애, 국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받았는지 조사한다. 이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서 EEOC에 신고한 후 확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사회적 파급력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EEOC가 직접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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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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