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HBM4·AI칩 협력 추진…개방형 생태계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지난 18일 삼성전자 평택 팹에서 전영현 DS부문장(왼쪽)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반도체·인공지능(AI) 협력을 다졌다.
요체는 엔비디아 중심으로 굳어진 AI 생태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리사 수 CEO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방한기간 삼성전자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차세대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에 들어갈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D램을 삼성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이 골자다.
AI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메모리 확보를 통해 경쟁사 추격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다.
이번 협력은 공급망 재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동안 AMD는 첨단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AI 수요 급증으로 생산능력 부족 우려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안 확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과의 협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부터 비메모리까지 아우르는 ‘턴키 체제’ 구축이 가능해진다.
시장 환경도 AMD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특정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상승과 공급 지연이 이어지면서 대체선택지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MD는 이를 기회로 삼아 오픈AI, 메타 등과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리사 수 AMD CEO가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을 방문해 최수연 대표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 CEO는 이번 방한에서 ‘개방형 플랫폼’ 전략도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GPU 기반 AI 인프라 확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소버린 AI’ 전략과도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자국 기술 기반 AI 모델 구축 과정에서 다양한 반도체 선택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은 AMD 칩 활용계획을 공개하며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단순한 협력확대를 넘어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고객사의 ‘멀티 벤더’ 전략이 확산될 경우 판도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AMD가 안정적인 공급과 성능개선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구도를 좌우할 핵심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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