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서영 기자) AI가 패션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직접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짚는 자리가 마련됐다. 3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교양 ‘AI토피아’ 74회에서는 패션 산업을 무대로 한 AI 활용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지며, 실제 제품으로 연결된 디자인 과정과 디자이너들의 인식을 함께 다룬다.
이번 회차에서는 국내 최초 AI 디자인 후드티 제작 과정을 따라간다. 기존 브랜드가 수년간 유지해온 공룡 모티프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익숙한 콘셉트 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도출하는 방식이 소개된다. 여기에는 단순히 전면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을 건드리는 미세한 변주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관점이 담긴다.
국내 최초 AI 디자인 후드티 제작 과정 따라가 보니, 익숙한 공룡 모티프 속 예상 밖 디테일이 실제 제품으로. (사진=KBSN)
대표적인 예로 ‘레고 모양 공룡’ 발상이 제시된다. 사람들은 보통 공룡 전체가 레고 블록처럼 구성된 모습을 떠올리지만, AI는 이빨과 지느러미 같은 일부 요소만 레고 형태로 변형하는 이미지를 내놓는다. 전체를 바꾸기보다 세부 디테일에서 변화를 시도한 이 한 끗 차이 접근이 디자이너의 선택을 받았고, 실제 후드티 제품으로 이어진다.
방송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감각이 어떻게 나란히 작동하는지 살핀다. 생성형 AI가 제안한 수많은 결과물 가운데 어떤 이미지를 실제 디자인으로 채택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시선이 어떤 기준으로 작동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공룡이라는 익숙한 소재 속에 레고 요소를 부분적으로 끼워 넣는 방식이 하나의 사례로 제시된다.
AI 도입 이후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이어진다. 국민대학교 AI디자인학과 주다영 교수는 과거에는 드로잉과 패턴 제작 등 직접 구현 능력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AI가 빠른 속도로 수많은 시안을 내놓는 만큼 그 가운데서 가장 적합한 결과를 골라내는 안목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이어 방향성을 정하고 결과물을 선별하는 큐레이팅 능력이 새로운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짚는다.
디자인 과정의 실질적인 노동 강도 역시 방송에서 함께 다룬다. AI 디자인을 ‘쉽고 빠른 작업’으로 보는 인식과 달리, 현장에서는 한 장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10만 번에 이르는 시도가 반복되는 현실이 전해진다. 구현 속도는 높아졌지만,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과정이 존재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 밀도는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강력해진 AI 도구가 디자이너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시선이 모인다. AI 패션 테크 기업 디자이노블의 신기영 대표는 사람과 AI를 대립 구도로 보는 시각을 낡은 프레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다. 이는 같은 도구를 두고도 활용 방식에 따라 디자이너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방송은 옷을 읽고 취향을 계산해 판매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술이 확산되는 현재 상황도 짚는다. AI가 안 팔릴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사전에 걸러내는 환경 속에서, 인간은 실패 부담을 덜고 보다 과감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과 창작자의 취향이 서로 맞물리는 지점에 초점이 맞춰진다.
결국 ‘AI토피아’ 74회는 AI를 디자이너의 대체자가 아니라 강력한 파트너로 두고, 그 안에서 각자의 한 끗을 어떻게 완성해 갈지에 시선을 둔다. AI가 제안하는 방대한 이미지와 이를 골라내는 인간의 판단이 맞물리는 현재 흐름을 정리하는 이번 회차는 3일 밤 10시 KBS LIFE와 UHD Dream 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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