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문해력은 이렇게 키웁니다' 표지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인공지능이 일상의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과 요약을 넘어,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책 'AI 시대, 문해력은 이렇게 키웁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AI를 정답을 대신 만들어주는 기계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확장하는 ‘대화 상대’로 재정의한다. 핵심은 아이가 주도권을 쥐는 학습 구조다. 저자들은 자동 요약과 손쉬운 정보 접근이 오히려 사고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AI를 질문과 검증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성은 비교적 친절하다. 독서 전 질문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읽기 과정에서 사고를 확장하고, 글쓰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특히 실제 수업이나 가정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롬프트’와 활동지는 이 책의 강점이다. 막연한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현장성이 살아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몰입 프롬프트’와 ‘감정 표현 훈련’이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이 책은 질문을 통해 생각을 끌어내고, 감정을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한다. AI는 이 과정에서 보조 역할을 하며, 아이가 스스로 문장을 만들고 다듬도록 돕는다.
공동 저자인 나기쁨과 이제은은 각각 교육 플랫폼 ‘큐라이트’와 ‘독서문해연구소’를 운영해온 문해력 교육 전문가다. 이들은 기술이 아니라 학습자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출판사 미다스북스 역시 “AI를 어떻게 쓰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쓰느냐가 교육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AI를 잘 쓰는 법’보다 ‘AI에 끌려가지 않는 법’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요약과 정답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다시 질문하고 의심하는 과정을 되돌려 주려는 시도다.
실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의 장점은 분명하다.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 대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쉽게 풀어낸다.
특히 문해력이 중요해진 시대에 AI를 활용해 아이의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안한다는 점이 반갑다. 강의나 교육 프로그램도 많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AI 활용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AI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부모라면, 이 책은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술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의 사고와 표현을 함께 키우는 도구로 연결해 준다. 읽고 나면 AI를 둘러싼 막연한 두려움 대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AI 시대에 문해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현실적인 답을 이 책은 차분하게 제시한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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