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1·은 58·동 84 총 183개 획득
중국·일본 이어 종합 3위 유력
종목별 금 양궁 4~5개·수영 3~4개
우슈 등 격투 종목 가장 큰 변수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오는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서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공지능(AI)에게 대한민국의 메달 전망을 맡겨봤다. “한국은 종합 몇 위를 차지하고, 몇 개의 금메달을 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종목별 메달 가능성과 주요 금메달 후보를 추렸다. 여기에 대구·경북 국가대표 선수들의 명단을 더해 선수 한 명 한 명의 국제대회 성적과 최근 경기력, 아시안게임 출전 이력은 물론 성장 과정과 부상·재기 등 선수 개인의 서사까지 함께 분석했다. AI가 제시한 수치는 어디까지나 예측이지만, 방대한 종목과 선수 정보를 한꺼번에 들여다보며 기존의 메달 전망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지역 선수들의 경쟁력까지 짚어봤다는 점에서 이번 분석은 또 다른 방식의 아시안게임 미리보기라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예상 메달 획득 수와 종합 순위
이번 대회는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에 총 469개의 메달이 걸렸다. 대한민국은 이 중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79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앞서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40~45개를 따내 종합 3위를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미디어 데이에서 “3위로 목표가 제시됐지만, 목표는 항상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보니 선수들도, 지원하는 체육회 입장에서도 좀 더 각오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AI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최종 성적을 금메달 41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84개로 총 183개를 따내 종합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 42·은 59·동 89개, 총 190개를 획득한 지난 항저우 대회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AI는 최종 예측 외에도 보수적인 관점과 낙관적인 관점, 그리고 대박 수준으로 나눠 예상치를 내놓기도 했다. AI는 금메달 37개, 은메달 55개, 동메달 80개, 총 172개로 종합 4위라는 충격적인 결과의 보수적 관점부터 금메달 46개, 은메달 63개, 동메달 91개로 총 200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낙관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능성을 제시한 후, 대한체육회의 공식 목표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최종 예상치로 내놨다. 금메달 50개 이상, 은메달 65개 이상, 동메달 95개 이상으로 총 210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 개최국 일본과 첨예하게 2위 자리를 경쟁하는 대박 수준의 예상치도 있긴 했다.
최종 순위의 경우, 중국, 일본에 이은 3위가 가장 유력하다고 봤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한국은 45개의 금메달을 따내 일본의 75개보다 30개 뒤졌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한국 42개, 일본 52개로 차이가 10개까지 줄어드는 등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AI는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일본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I는 “중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워낙 압도적이고, 일본은 이번에 개최국이다. 특히 일본은 개최국 프리미엄뿐 아니라 자국에 강한 종목이 많아서 한국이 금메달 수에서 일본을 넘기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메달밭’에서 최대한 ‘금’ 확보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구체적인 종목별 금메달 목표치를 밝힌 바 있다. 체육회는 양궁 5개, 수영 4개, 사격 4개, 펜싱 4개, 태권도 4개, 배드민턴 3개, 유도 2개, 탁구 2개, 근대5종 2개, e스포츠 2개 등이다. AI의 예측도 대동소이했다. 양궁 4~5개, 수영 3~4개, 사격 3~4개, 펜싱 3~4개, 태권도 3~4개, 배드민턴 2~3개, e스포츠 2~3개 등이다. 특히 양궁·수영·사격·펜싱·태권도·배드민턴·e스포츠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 ‘메달밭’에서 금메달 몇 개를 확보하느냐가 목표 달성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반면 유도·탁구·근대5종 등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쟁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대진과 당일 경기력이 중요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특히 유도는 허미미와 이준환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메달밭’ 못지않은 금메달 후보가 있지만, 일본을 비롯한 강호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근대5종 역시 이번 대회부터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가 도입되면서 기존 국제대회 성적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혔다. 결국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예상한 만큼의 금메달을 확보하면서 유도·탁구·근대5종 등 경합 종목에서 얼마나 추가 금메달을 확보하느냐가 전체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는 격투 종목이 꼽혔다. 우슈·가라테·주짓수·쿠라시·MMA 등에 걸린 금메달은 무려 60개로, 태권도(11개)의 5배를 넘는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은 아니지만, 메달 수 자체가 워낙 많아 예상 밖의 금메달이 나올 경우 전체 순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투기 종목은 중국·일본·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이 금메달을 많이 따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반대로 예상 밖의 금메달을 몇 개 따낸다면 목표치인 45개 이상도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대구 28명·경북 50명 총 78명 출격
반효진·성승민·지유찬 등 6명 금 기대
대구 금 4 은 2 동 2·경북 금 4 은 5 동 6
지역 선수가 전체 금 20% 배출 전망
◇대표팀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지역 선수들
이번 대회에서 태극기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구 28명, 경북 50명으로 총 78명이다. AI는 이들 중 금메달이 확실히 예상되는 선수로 대구의 반효진(사격), 성승민(근대 5종), 지유찬(수영), 도경동(펜싱)과 경북의 김제덕(양궁), 허미미(유도) 등 6명을 꼽았다,
먼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을 대구 선수단 최고의 금메달 후보라 칭했다. 대구체고를 졸업하고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 입단한 그는 여자 10m 공기소총이 주종목이다.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 2025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단체전에 혼성단체전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대 3개의 메달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AI는 내다봤다.
다음으로 성승민을 반효진과 함께 대구 선수단의 쌍두마차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근대5종 올림픽 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리고 장애물 경기가 도입된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입상한 선수기도 하다. 성승민의 활약 여부가 대표팀의 목표인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금메달 4개 획득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시청 소속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 아시아기록 보유자다. 2025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21초66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올해 대표선발전에서도 자유형 50m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청 소속 도경동은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멤버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7월 홍콩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메달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산드로 바자제를 꺾는 등 기량이 물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천군청 소속 김제덕를 두고 ‘설명하기 가장 쉬운 선수’라 칭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2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파리올림픽 금메달 등 이미 국제대회에서 어린 나이부터 기량을 증명했기 때문.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남자 리커브 종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6년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김우진, 이우석과 함께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김제덕이 이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도 ‘금빛’ 과녁을 명중시킬 확률이 높다는 것.
마지막으로 경북체육회 소속 허미미는 김제덕과 함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 2024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 2025 세계대학경기대회 금메달, 2025 세계대학경기대회 2연패 등 세계 최고 수준에서 이미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부상으로 인해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후문. 여기에 이번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허미미에게 더욱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허미미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을 선택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과정에서 5대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기도 했다. AI는 “일본에서 태어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부상이라는 시련을 극복한 뒤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도전하는 서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소재”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AI는 대구 선수들이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 경북 선수들이 금메달 4개·은메달 5개·동메달 6개로 총 23개의 메달을 안길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팀 전체 메달의 13.5%, 금메달만 놓고 보면 20%가량이 지역 선수들로부터 나온다는 전망이다. 물론 AI가 내놓은 숫자는 과거 성적과 현재 전력을 바탕으로 한 예상일 뿐이다. 하지만 76명의 대구·경북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고야의 경기장에 서는 순간, 이 숫자는 더 이상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이제 관심은 AI가 계산한 확률이 실제 메달로 얼마나 이어질지, 그리고 그 중심에 설 지역 선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에 쏠린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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