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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가 바꾸는 예술, 인간과 AI, 데이터를 조망하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남도는 AI 기술과 문화자산을 융합한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허브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인간과 기술, 예술이 접목하고 교차하는 지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내재한다.

AI가 바꾸는 예술, 인간과 AI, 데이터를 조망하다

AI가 바꾸는 예술, 인간과 AI, 데이터를 조망하다

전남미술관 융복합 ‘데이터 사피엔스’전 오는 10월 18일까지

백남준, 빌 비올라 등 국내외 14명…전남광주시 출범 기념도

2026년 07월 19일(일) 19:05

베른트 린터만·피터 바이벨의 ‘유아코드’ <전남미술관 제공>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남도는 AI 기술과 문화자산을 융합한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허브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인간과 기술, 예술이 접목하고 교차하는 지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내재한다.

역사 이래 인간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를 축적해왔으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매개로 이전과는 다른 지능을 구축해왔다. 데이터는 활용 수단을 넘어 ‘문화적 환경’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며, 인간과 AI는 서로 공존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AI가 바꾸는 예술의 미래를 인간과 AI, 세계의 관계 속에서 조망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미술관(관장 이지호)은 AI 융복합 전시 ‘데이터 사피엔스’를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10월 18일까지 펼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남광주시 출범과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을 기념해 기획됐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각과 지혜를 형성해온 과정을 되짚으며 앞으로의 방향까지도 가늠해보는 자리다.

백남준·아베 슈야 작 ‘비디오 신디사이저’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이번 전시는 한양대 겸임교수인 이정섭 바이폴 대표가 기술 기획에 참여해 전시의 개념적 설계를 비롯 기술적 구현 등에 힘을 보탰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1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백남준, 빌 비올라, 하룬 파로키, 베른트 린터만·피터 바이벨, 2ENTER(대만 4인 그룹), 신승백·김용훈, 신교명, 배준형과 전남광주 출신 박상화, 신도원, 신승엽 등이다.

김세령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아트의 역사적인 시작부터 인간과 AI의 협업을 아우르는 14점을 볼 수 있다”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다각도에서 사유해볼 수 있는 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시 주제인 ‘데이터 사피엔스’는 말 그대로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의미한다”며 “오늘의 ‘지혜로운 인간’은 전통적 의미의 현자와는 달리 데이터와 알고리즘, AI와 관계를 창의적으로 바라보고 탐색할 수 있는지도 하나의 기준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험을 축적해온 인간과 데이터를 학습한 AI 가운데 누가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서로를 향한 변화, 새로운 데이터 기반의 환경의 지형과 맞물려 있다.

전시는 모두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상화 작 ‘포스트네이처-가이아의 섬’

먼저 첫 번째 섹션 ‘기술, 감각을 쓰다’는 기술이 인간의 지각 조건을 형성해 온 계보를 추적한다. 기술과 예술의 가능성을 열었던 백남준, 이미지 편집과 배열을 매개로 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를 탐색한 하룬 파로키를 조명한다. 또한 전자 기술이 매개하는 영상을 기반으로 인간의 감정을 시각화한 빌 비올라의 작품도 있다. 이들의 작품은 기술이 이미지를 산출하고 인간의 감각을 형성하는 조건으로 작용해온 관계를 보여준다.

신도원 작 ‘아이로봇’

두 번째 섹션 ‘알고리즘이 그린 풍경’은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현실을 구성하는 존재로 진화해온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신승백·김용훈, 박상화 작가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속에서 세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닌 생성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신체를 데이터와 추상적 이미지로 변화하고 인간과 코드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들도 있다. 섹션 3의 주제는 ‘데이터와 몸 사이’.

베른트 린터만·피터 바이벨의 ‘유아코드’, 신승엽의 ‘객관적 시물레이션에 물리적으로 렌더링된 선충 지향 생명체’, 배준형의 ‘버비오타’는 관객 초청형 공간이다. 관람객이 데이터 흐름에 개입해 경험할 수 있게 전시가 구성됐는데, 데이터가 의미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경험과 신체를 통한 체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승백·김용훈 작 ‘분석 풍경’

마지막 섹션 ‘인간과 AI의 얽힘’은 인간과 AI가 상호보완적 존재라는 사실에 입각해 작품이 구성됐다. 인간과 데이터 관계를 초점화한 2ENTER, 기술 시대의 인간상을 질문하는 신도원, 비인간의 감각과 주체성에 천착한 신교명의 작품이 그것이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아트테크 시대 인간의 지혜와 AI의 기술이 어떻게 융합하고 미래로 나아갈지 탐구하고 물으며 사유하는 자리”라며 “무엇보다 전남광주시 출범과 국가데이터센터 건립을 기념해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에는 전문가 강연, 퍼포먼스 등 연계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누리집 등 참조.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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