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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가 바꾸는 건설산업 ③기업 전략 변화] AI, '짓는 회사'를 '운영 플랫...

인공지능(AI)이 제조업을 넘어 건설업의 ‘마지막 아날로그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 전 과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되면서, 노동집약 산업의 상징이던 건설업이 ‘기술집약 산업’으로 급속 전환되는 흐름이다.

[AI가 바꾸는 건설산업 ③기업 전략 변화] AI, '짓는 회사'를 '운영 플랫...

[뉴시안= 이태영 기자]

인공지능(AI)이 제조업을 넘어 건설업의 ‘마지막 아날로그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 전 과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되면서, 노동집약 산업의 상징이던 건설업이 ‘기술집약 산업’으로 급속 전환되는 흐름이다. AI 도입은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는 진단도 주목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분석해 AI가 건설산업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일자리 ▲공정

▲기업

▲시장 ▲제도 5개 측면에서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 건설 안전 웨어러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제 우리는 건설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회사’입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사 전략 임원의 말이다. 과장이 아니다.

AI 도입은 건설사의 사업모델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를 “건설사의 정체성이 재정의되는 전환”이라고 규정했다.

과거 건설사의 사업 구조는 수주 → 시공 → 준공 → 종료로 단순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기획 → 설계 → 시공 → 운영 → 데이터 축적 → 반복 수익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건설이 ‘일회성 프로젝트 산업’에서 ‘지속 수익형 플랫폼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가 특히 강조하는 개념은 “시설물 전 생애주기 데이터”다. 건물은 더 이상 완공과 동시에 가치가 끝나는 자산이 아니다.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 에너지 사용, 이용자 동선, 유지보수 이력 등 모든 정보가 축적되며 새로운 비즈니스로 이어진다.

실제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 건설과 운영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디지털 전환 조직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 플랫폼을 통해 공정·안전·품질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고, 삼성물산 역시 BIM·AI 기반 디지털 시공 체계를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 현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르다. 오토데스크(Autodesk)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연결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으며, 트림블(Trimble)은 현장 데이터를 통합해 ‘정밀 시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 큰 변화는 산업 외부에서 온다. 보고서는 △엔비디아 : 디지털 트윈 인프라 △테슬라 : 수직계열화 기반 실행력 △팔란티어 : 데이터 의사결정 플랫폼을 사례로 들며, “건설의 경쟁자는 더 이상 건설사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빅테크는 도시·인프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건설사는 IT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고서는 이 흐름을 “플랫폼 경쟁으로의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의 경쟁 구도는건설사 vs 건설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 vs 비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된다는 의미다.

또 하나의 핵심 변화는 설계·용역사의 역할이다. 보고서는 “설계자는 더 이상 ‘생성자’가 아니라 ‘검토자’로 전환된다”고 지적했다. AI가 설계를 자동 생성하고, 인간은 이를 검증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설계 속도는 빨라지고 오류는 줄어들며 비용은 낮아진다. 반면, 기존 중간 영역(회색지대)은 빠르게 사라진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 △특정 기술에 특화된 고부가 기업 두 가지다.  그 외 기업은 도태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는 지금 ‘시공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AI 시대 건설기업의 본질은 더 이상 ‘자산을 짓는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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