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지그재그, AI 시스템으로 운영 효율 극대화
가상 피팅·실시간 큐레이션·스마트 물류 등 혁신 가속
신세계톰보이 보브의 AI 실사 모델 '빅토리아'. 사진=신세계톰보이 제공
패션업계가 인공지능(AI)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 가속에 나서고 있다. 과거 AI가 단순 업무 보조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가품 적발과 물류 효율화 같은 시스템 혁신부터 가상 모델 마케팅, 초개인화 커머스 경험에 이르기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을 재편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AI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분야는 플랫폼의 신뢰도와 운영 효율을 좌우하는 시스템 영역이다.
무신사는 AI 기반의 '온라인 상품 유사성 판별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달부터 120만개 이상의 상품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특히 타사 디자인의 태그만 바꾸는 '택갈이' 행위 적발 시 영구 퇴출과 형사 고발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AI를 시장 질서 정립의 핵심 도구로 삼았다.
또한 무신사는 연간 1100만 건이 넘는 방대한 후기를 데이터화한 'AI 후기 요약' 서비스를 전면 배치해 고객의 정보 탐색 시간을 줄였다.
이랜드그룹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200여 대의 로봇이 AI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가동되는 물류 센터를 운영하며 비용을 50% 절감했고, 방문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밀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그재그 역시 카카오그룹의 ‘에이전틱 AI’ 전략에 발맞춰 기획전의 절반을 AI로 자동 제작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하루 수만 건의 리뷰 이미지를 실시간 검수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는 마케팅 영역에서는 실제 모델을 대신하는 'AI 뮤즈'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신세계톰보이의 보브는 AI 실사 모델 '빅토리아'를 공개하고 전용 컬렉션과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선보였다.
세정그룹과 올리비아로렌(OVLR) 역시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내부에서 소화한 AI 화보를 매달 출시하며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커머스 영역에서의 AI 도입은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LF의 자사몰인 LF몰은 상품 설명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상세 페이지 제작 속도를 10배 이상 높였다.
특히 헤지스가 선보인 AI 기반 '로잉 클럽 캠페인'은 관련 컬렉션 매출을 500% 가까이 상승했다.
에이블리는 생성형 AI 기반의 'AI 스타일' 서비스를 통해 단순 쇼핑몰을 넘어 '스타일 포털'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 피팅인 'AI 옷입기'와 'AI 컨셉'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이용자 수와 콘텐츠 생성량이 론칭 초기 대비 30배 급증했으며, 관련 매출 또한 5배 이상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밸류체인 고도화가 패션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초개인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면서 산업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26년 현재 패션 산업에서 AI는 더이상 신기술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디자인 기획부터 물류,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연결하는 'AI 벨류체인'을 구축한 기업만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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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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