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엘지(LG)전자 티브이(TV) 신제품 발표회. 배지현 기자
“파티 용품으로 가득찬 거실을 그려줘.”
권태진 엘지(LG) 전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팀장이 티브이(TV) 화면을 바라보며 말하자 티브이에 파티 관련 이미지와 함께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엘지전자가 지난 25일 선보인 인공지능을 탑재한 2026년형 티브이 신제품이다.
엘지전자는 이날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올레드 에보 라인업’과 ‘마이크로 알지비(RGB) 에보 라인업’을 공개했다. ‘엘지 올레드 에보 더블유(W)6’에는 구글 제미나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등 모두 2개의 인공지능이 내장됐다. 티브이 두께는 연필 한 자루 두께 정도인 9㎜대에 불과하지만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 엘지전자의 전략이다. 회사 쪽은 △에이아이 서치 △에이아이 챗봇 △에이아이 맞춤 화면·사운드 마법사 △보이스 아이디 등 인공지능 기능 5가지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설명회에서 시연한 인공지능 수준은 이미지와 배경음악을 만드는 정도였다. 기존 생성형 에이아이들의 기본 기능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가전제품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발전이 티브이 진화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시장에서 에이아이는 ‘계륵’이 되고 있다. 탑재하지 않을 수 없지만 탑재해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경험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신 엘지전자가 내세우는 기술력은 티브이의 가장 기본인 화질이다. ‘엘지 마이크로 알지비 에보’는 역대 가장 뛰어난 밝기와 색깔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액정표시장치 티브이의 뒷부분 광원(후면 광원)을 흰색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아주 작은 빨강(Red)과 초록(Green), 파랑(Blue) 입자를 다루는 ‘마이크로 알지비’ 기술을 결합해 자연과 가까운 화질을 만들어냈다. 화면에 비치는 빛까지 반사하면서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했고, 화면 비침 현상도 줄였다. 백선필 엘지전자 티브이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마이크로 알지비는 컬러 측면에서 올레드와 유사한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엘지(LG)전자 티브이(TV) 신제품 발표회. 배지현 기자
엘지전자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티브이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1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는 이번 새 제품으로 기술적 우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티브이 등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는 지난해 750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티브이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과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보급형 엘시디 티브이 시장은 하이센스·티시엘(TCL)·하이얼 등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장악한 반면 엘지전자나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은 최고급(프리미엄) 올레드 티브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박형세 엘지전자 엠에스사업본부장은 “2026년 올레드로 올레드 티브이의 세대교체를 이끌어 글로벌 프리미엄 티브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지전자는 이날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올레드 티브이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하고, 이날 공개된 마이크로 알지비 티브이 등은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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