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스타트업들의 ‘AI 인재 확보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은 있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와 제품에 구현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직접 인재 연결과 사업화 자금 지원에 나섰다.
특히 단순 채용 지원을 넘어 현장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인재와 기업을 매칭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창업 지원사업과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력을 단순 스펙이 아닌 ‘실전형 기술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AI 기술 인력난을 겪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AI 인재 실증형 창업패키지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참여 기업 모집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 AI 교육과정 수료생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제품·서비스 고도화, 데이터 분석,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기업 현안을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채용이 실제로 이뤄진 기업에는 최대 2억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도 지원된다. 평균 지원 금액은 1억3천만원 수준이다.
지원 대상은 빅데이터·AI, 로봇,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등 딥테크 5대 분야 창업기업이다. 정부는 총 80개사 안팎을 선정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인건비 중심 지원과 달리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여 기업은 AI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과 구체적인 추진 목표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평가 역시 기술 활용 가능성과 사업화 성과 중심으로 진행된다.
중기부는 우선 지원 규모보다 약 20% 많은 후보기업을 선발한 뒤 AI 교육 수료생과 기업 간 대면 면접 형태의 ‘매칭데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채용이 확인된 기업에 우선 사업비를 지급하고, 중간 평가를 거쳐 AI 활용 성과와 사업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잔여 사업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AI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스타트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4 AI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기업들은 데이터 확보 문제와 함께 AI 인력 부족을 핵심 애로사항으로 지목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인재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초기 스타트업은 채용 경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후속 투자와 장기 고용 유지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간 프로젝트 중심 지원만으로는 기업 내부에 AI 역량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의 AI 기술 내재화를 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AI 기술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스타트업이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실제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 신청은 K-스타트업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도 같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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