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월 매출 36조원 전년비 3배 급증
영업익 24조원 8배 폭증..이익률 74%
"HBM4 양산 중…대규모 투자 진행"
애프터마켓 주가 3%대 급락..차익실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분기 실적 추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며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직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12~2월)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2분기 매출액은 238억6천만달러(약 36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196.29% 급증하며, 다우존스 기준 월가 전망치 187억8천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억3500만달러(약 24조원)로 703.94% 폭증했다.
순이익은 140억2100만달러(약 21조원)로 686.3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2.20달러로 전망치 8.48%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급증의 배경에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한 AI 수요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일수록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면서 DRAM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며 메모리 업계의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함께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격과 수익성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도 대폭 상향했다.
3분기 매출은 약 335억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93억달러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조정 EPS 역시 19.15달러로 제시돼 시장 예상치 12.0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 증가와 구조적 공급 부족, 그리고 회사의 실행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 서버와 기존 데이터센터 모두에서 DRAM과 낸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HBM은 엔비디아 최신 GPU에 탑재되는 핵심 메모리로 일반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총이익률도 급격히 개선됐다.
매출원가를 제외한 총이익률은 74.4%로, 1년 전 36.8%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직전 분기 56%와 비교해도 큰 폭의 개선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클라우드 메모리 매출은 77억5000만달러로 160%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및 PC용 메모리 매출도 77억1000만달러로 전년 22억40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가격 변동성이 큰 전형적인 ‘범용(커머디티)’ 산업으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장기 공급계약 확대와 AI 수요 증가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 변동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마이크론은 AI 확산이 메모리 중심 컴퓨팅 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AI 발전으로 컴퓨팅 구조가 더욱 메모리 집약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은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용 HBM4 양산을 이미 시작했으며, 2027년에는 HBM4e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8년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파인먼(Feynman)’ GPU에도 맞춤형 HBM이 적용될 전망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와 뉴욕에 대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뉴욕 캠퍼스에는 총 1000억달러 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2028년부터 본격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이다호 공장은 2027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부터 설비투자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며, 건설 관련 비용만 10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슈퍼사이클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나스닥시장 정규장에서는 전장 대비 0.01% 상승한 461.73달러에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는 3% 안팎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자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최고경영자./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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