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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AI 만능 시대

요즈음은 인공지능(AI)이 막힘없이 답을 알려주는 시대다. 청소년들은 문득 궁금한 것이 생기면 부모나 교사보다 먼저 AI를 찾는다. 손가락 몇 번 움직여 “요약해 줘”, “메일 써줘”, “아이디어 내줘”라고 입력하기만 하면 눈앞에 그럴듯한 답이 쏟아진다.

AI 만능 시대

AI 만능 시대

송민석 수필가·전 대학입학사정관

2026년 07월 28일(화) 22:00

요즈음은 인공지능(AI)이 막힘없이 답을 알려주는 시대다. 청소년들은 문득 궁금한 것이 생기면 부모나 교사보다 먼저 AI를 찾는다. 손가락 몇 번 움직여 “요약해 줘”, “메일 써줘”, “아이디어 내줘”라고 입력하기만 하면 눈앞에 그럴듯한 답이 쏟아진다.

문제는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AI는 언제든 친절하게 답하고 사용자의 말에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 AI에게 질문을 던지면 즉각 답이 나온다. 문장은 매끄럽고 논리는 그럴듯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중요한 문제는 반드시 부모나 교사, 전문가와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2년 11월 출시한 챗GPT는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그 속에 숨어 있는 패턴을 찾아 답을 제시한다. 결국 생성형 AI의 성능은 질문의 수준에 달려 있다.

필자 역시 AI의 도움을 자주 받는다. 예전에는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빛을 공부하고 노출을 익히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포토샵으로 어렵게 처리하던 사진 편집도 요즘은 AI가 해낸다. 그뿐인가?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아침 식단을 추천해 달라”, “60대가 관절에 무리 없이 한 달에 1kg을 감량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알려 달라”, “조카에게 보낼 짧고 따뜻한 추석 인사말을 작성해 달라”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도 AI를 통해 손쉽게 해결한다.

챗GPT 이후 초·중·고·대학의 학습 현장에는 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AI는 효율적인 학습과 이해를 돕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늘도 짙다. 과제 현장과 시험장 내부에서 표절과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생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단순 암기나 반복적인 업무는 이미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다. AI는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제시한다.

하지만 AI가 뛰어나더라도 사람이 져야 할 책임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본격화한 교육 현장에서 읽고, 쓰고, 판단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국가적 화두로 떠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전국의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고생 10%가 국어 기초학력이 미달이었다. 짧은 영상 시청과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에 동영상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사고력과 집중력 발달에도 치명적 결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생이 직접 읽고, 쓰고, 계산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대신할 기술은 아직 없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인간의 사고력과 문해력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힘이 문해력이다. AI에 좋은 질문을 던지는 일도, AI가 내놓은 답을 가려내는 일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AI가 제시한 답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전문가들은 AI에 질문하고 그 결과를 정확히 해석해 내는 과정에서 문해력이 결정적인 역량이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읽고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교육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문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술의 노예, 즉 ‘AI 바보’로 전락할 뿐이다.

AI 기술이 교육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교육의 본질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먼저 갖춰야 할 것은 탄탄한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이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AI의 성능이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의 지혜에 달렸다.

/송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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