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역사 광주극장, 국가유산된다
국가유산청, 광주극장 등 4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2026년 10월 12일(월) 16:10
광주극장 외경.<국가유산청 제공>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출발해 9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단관극장의 명맥을 이어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국가유산청은 광주극장을 비롯해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 구 대전공회당,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 등 4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광주극장은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법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관한 극장이다. 당시 광주 도심의 대표적인 영화 상영관으로 자리 잡았고, 이후 91년간 같은 장소에서 극장 기능을 이어왔다.
현재 건물은 1968년 화재 이후 다시 지어진 것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상·하층 객석과 영사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곡선형 처마를 중심으로 한 전면부에서는 1960년대 지역 극장 건축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재건축 당시 작성된 설계와 공사 관련 기록도 남아 있어 화재 이후 건물이 어떻게 다시 세워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건축물 자체뿐 아니라 개관 이후 오랜 기간 영화관으로 사용돼 온 장소성도 함께 평가됐다.
특히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극장 환경이 바뀐 이후에도 단관극장 형태를 유지하며 운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국내에 남아 있는 극장 가운데 개관 초기부터 같은 장소에서 단관극장의 기능을 지속해 온 유일한 사례라는 점도 등록 예고 배경으로 꼽혔다.
함께 등록 예고된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제약 산업시설이며, 구 대전공회당은 1937년 지어진 근대 공회당 건축물이다.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는 기존 등록 격납고 10기에 8기를 추가하고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이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광주극장을 비롯한 근현대 건축유산이 지닌 역사와 장소성을 꾸준히 발굴하고, 보존 가치가 있는 유산은 체계적으로 등록·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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