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이끈 가운데,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반도체 중심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7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0% 이상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중심 주가 상승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28일까지 코스피 이익 추정치 증가분 472조6000억원 가운데 426조9000억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99.49에서 6641.02로 4241.53p 상승했으며, 이 중 53%에 해당하는 2240.27p를 두 기업이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6.1% 증가한 57조2328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69.2% 늘어난 133조87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약 94%인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7000선, 8000선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지속 여부와 함께 비반도체 업종의 멀티플 확장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투자 확대…반도체 수요 '구조적 성장'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의 전광판에 표시된 알파벳 로고. [출처=연합뉴스]
증권가는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로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파벳은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약 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10% 후반대와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빅테크들은 실적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알파벳은 2026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4% 늘어난 1850억달러, 아마존은 1% 증가한 2000억달러로 제시했다. 메타는 8% 증가한 135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24% 늘어난 1900억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올해 총 AI 설비투자 규모는 기존 약 63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반도체 종목 목표주가 줄상향...장기공급계약이 핵심 변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출처=삼성전자]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해 주요 종목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올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절대 규모를 넘어 가시성과 지속성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며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HBM4 본격화는 두 변수를 동시에 강화시키는 구조적 변화"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20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2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북미 빅테크 실적발표 이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총액이 전년 대비 73%로 상향됐고,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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