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비용구조 재점검...이익 극대화하는 방향 재편할 것"
이정헌 "낙원: 파라다이스, 별다른 마케팅 없이 KPI 성장"
(왼쪽부터)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넥슨 CMB 2026 방송 화면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넥슨의 포트폴리오 전면 재검토를 두고 더 성장하기 위해 재투자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정헌 대표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을 개최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약속드린 기한 내 원하는 정도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 뿐"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헌 대표와 더불어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넥슨이 CMB를 개최한 것은 지난 2024년 9월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 넥슨은 2027년 매출 7500억엔(한화 7조1954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2조398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 참석해 IP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게임기자단
넥슨은 지난 2024년 CMB에서 발표했던 계획 일부가 어그러지면서 목표를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 신작 출시일정이 연기된 데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 기존 라인업의 수익이 지속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정헌 대표는 "우리가 말씀드린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은 훨씬 더 고도화되고 세밀화됐다"며 "더 많은 신작 포트폴리오도 몇 가지 실패를 교훈삼아 포스트 모멘텀(향후 지표)도 철저하게(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경쟁자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영화, 숏폼을 꼽았다. 결국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형태의 산업이므로, 경쟁자보다 더 많은 재미를 통해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메이플스토리의 IP 확장 전략을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아크 레이더스까지 확장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사진=넥슨 CMB 2026 방송 화면
이날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지금의 넥슨 비용구조를 변화시키고, 예측하지 못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영업비용이 함께 무작정 늘어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이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글로벌 진출이 많아지면서 저희가 예측하지 못했었던 비용의 증가가 많았다"고 짚었다. 그는 "잘 된 프로젝트에 대해 성과급을 나눠주는 구조는 재능 있는 인력들이 일하고 싶은 원동력이므로 가급적 지켜나가고 싶다"면서도 "합의 기준은 재점검하고,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자체적인 성장을 기대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M&A가 항상 아젠다(주제)인 건 맞지만, 인수 대상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메이플스토리는 전년 대비 40%의 성장을 이뤄냈는데, 이러한 성과를 이룬 회사는 거의 없다"면서 "이러한 확장 전략이 타 프랜차이즈에 적용된다면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왼쪽부터),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우에무라 시로 CFO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게임기자단
넥슨은 이날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빈딕투스 디파인 페이트', '낙원: 파라다이스' 등 신작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이정헌 대표는 가장 기대되는 신작을 꼽는 질문에 "특정 프로젝트를 꼽는 건 다소 부적절할 것 같다"면서도 "낙원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글로벌에 런칭했는데 주요 핵심성과지표(KPI)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공지능(AI) 전략 '모노레이크 이니셔티브'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도 이어졌다. 개발과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넥슨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및 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넥슨 모노레이크 이니셔티브. /사진=넥슨 CMB 2026 방송 화면
넥슨 경영진은 AI를 도입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재차 설명했다. 해고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AI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 것뿐이라고 부연했다.
이정헌 대표는 자사 게임에 도입된 픽셀 아트를 예로 들면서 "업무 방향성이 변화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작업시간을 줄였다고 해서 인력을 줄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디자이너들이 더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AI가 좋은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업무의 방식을 바꾸는 것 뿐"이라면서 "AI를 통해 소규모의 팀이 보다 큰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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