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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7년 만에 비관료 수장…여신금융협회장, 민간·정치·학계 ‘경쟁’

간편결제가 확산하며 빅테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카드업계는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카드사들의 역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캐피탈업계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7년 만에 비관료 수장…여신금융협회장, 민간·정치·학계 ‘경쟁’

여신금융협회장 5명 지원…27일 숏리스트 추려

관료 출신 배제 기조 영향…민간 vs 정치권 vs 학계

수익성 악화·미래 먹거리 발굴…과제 산적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카드·캐피탈 업권을 대표하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관(官) 출신 인사가 배제된 상황에서 민간, 정치권, 학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업권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와 신사업 발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새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는 지난 19일 공모를 마감했고 총 5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협회는 27일 입후보자 서류 심사를 통해 3명을 숏리스트(최종 후보 명단)를 추릴 예정이다. 다음 달 4일 면접과 무기명 투표를 거쳐 단독 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회원사 총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 중순쯤 차기 회장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대진표는 민간·정치권·학계로 구성됐다. 여신금융협회장은 그간 관 출신이 주를 이뤘다. 민간 출신 회장으로는 2016년 취임해 2019년 퇴임한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유일했다. 다만 이번에는 관 출신이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는데 현 정부의 ‘관 출신 배제’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민간에서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통 ‘KB금융맨’과 ‘우리금융맨’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 전 대표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냈다. 성과를 인정받아 KB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올랐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 행원으로 입사에 상무까지 경력을 쌓았다.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과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이 나섰다. 윤 전 수석은 국회에서 30년간 근무한 입법·금융정책 전문가다.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인공지능(AI)정책 특보단장을 맡았다. 현재는 ‘글로벌 AI 넥스트 센터’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있다.

장 전 보좌관은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대캐피탈과 NICE평가정보에서 재직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신용보증재단 중앙회 상임이사를 지낸 인물로, 이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학계에서는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마했다. 김 교수는 신한카드, SK연구소 등 민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여신금융협회 자문위원, 한국신용카드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지냈다.

차기 회장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2조5910억원) 대비 8.9% 줄어들었다. 간편결제가 확산하며 빅테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카드업계는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카드사들의 역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캐피탈업계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부수 업무 규제 완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여신금융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차기 수장은 신사업 발굴에 대한 복합적인 과제가 있다”면서 “현재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변화를 맞이해 카드사의 역할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변화에 대비해 업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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