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한 달 만에 크게 악화됐다. 수도권은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두 자릿수 하락폭을 보이며 분양시장 기대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9.4로 전월 80.0보다 10.6p 하락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분양시장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분양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6월 전국 지수는 70선 아래로 떨어지며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84.3으로 전월 85.6보다 1.3p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수도권은 78.8에서 66.2로 12.6p 떨어졌다.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00.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두 달 연속 기준치 100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매물 잠김 현상과 공급 부족에 따른 신축 아파트 희소성 확대,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 전환 등이 서울 분양시장 기대감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은 75.0에서 72.4로 2.6p 하락했고, 경기는 81.8에서 80.6으로 1.2p 낮아졌다. 수도권 전체로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이 8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의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광주는 80.0에서 55.6으로 24.4p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구는 86.4에서 66.7로 19.7p, 대전은 80.0에서 61.1로 18.9p, 부산은 83.3에서 66.7로 16.6p 각각 하락했다.
울산은 84.6에서 78.6으로 6.0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기준치 100을 밑돌았지만, 5대 광역시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6월 지수 기준으로 울산은 부산·대구 66.7, 대전 61.1, 광주 55.6보다 높았다.
다만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역 분양시장도 공사비 부담과 금융규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시장 흐름의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 공사비 부담 확대,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인섭 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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