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 하정우 vs 검찰 출신 한동훈 무게감 차이
일감 감소와 베드타운화 가속...AI 전환 산업 재편 요구
실익 중시 스윙보터 부산 북구 갑...진영보다 실익 따져
6·3지방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유력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주요 격전지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크고 작은 논란 속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며 의지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 특히 12·3계엄 사태의 충격의 여파가 남아있는 정치권은 민생 경제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와 각 정당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전력 투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공공뉴스>는 선거를 앞두고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정국 흐름을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註>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부산 북구 갑 보궐선거가 6.3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지역의 산업 침체와 베드타운화 위기를 극복할 미래 기술 전문가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도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며 보수 재건을 내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등판하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
부산 북구 갑의 선거구 역사는 13대 총선인 1988년부터 북구 갑과 을로 분구되며 시작됐다. 15대 총선부터는 강서구와 통합되어 북구·강서구 갑으로 개편됐고, 이번 22대 총선에 이르러서야 다시 강서구가 분리되며 현재의 북구 갑 체제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분석해 보면 단순히 진보나 보수의 이념보다는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집권당의 실리를 쫓는 성향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왼쪽부터) 하정우 청와대 AI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소비도시로 전락한 북구...산업 체질 개선 향한 갈증
16일 정계에 따르면, 전재수 의원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북구 갑에서 민주당의 하정우 수석 차출 시도와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의 독자 행보가 맞물리며 여야가 선거 승패를 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산 북구 지역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현재 산업 기반이 급격히 약화된 상태다. 지역 내 산업별 사업체 현황을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소비도시의 형태를 띠고 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해야 할 제조업 비중은 5.6% 수준에 머물러 생산 인구가 낮 시간대 외부로 유출되는 베드타운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보수 정당의 관성보다는 지역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AI 전환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네이버 AI모델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총괄한 세계적 권위자다.
40대 최연소 청와대 수석이자 민간 기술 전문가라는 그의 상징성은 침체된 북구에 미래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연일 러브콜을 보내며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반면 현재 무소속인 한 전 대표는 대중적 인지도와 엘리트 검사 출신의 정치적 무게감을 앞세우고 있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법무부 장관과 여당 대표를 지낸 그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다.
하지만 그의 등판을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북구 갑은 역대 선거에서 당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해 예산과 정책을 끌어올 수 있는 집권당 후보를 선택해온 실리주의적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에서 밀려나 당 지도부 및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란 리스크를 안고 있는 무소속 의원이 당선될 경우 정부와의 불통으로 인해 지역의 숙원 사업이나 예산 확보 과정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등 우려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북구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 북구. <사진출처=부산 북구청>
◆집권당 선호하던 스윙보터의 선택은?
한편, 부산 북구 갑은 20대총선 이후 전재수 의원이 내리 3선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진영를 가리지 않고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변화에 민감하고 실익을 중시하는 유권자들로선 검찰 시절부터 정치권 진출을 함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현 지도부와도 껄끄러운 관계를 가진 한 전 대표가 과연 중앙정부와 유기적 소통이 가능할지 의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비해 존재감이나 인지도는 한참 떨어지지만 집권당의 정책적 뒷받침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기술 전문가인 하 수석이 스윙보팅을 하는 유권자들에게 더 매력적일 수가 있다.
해양 수도 부산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AI 전문가 하정우와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한동훈의 대결은 한 석의 국회의원 선거를 넘어 북구의 산업 지형을 다시 설계할 것인지 아니면 대권까지 바라보는 정치 풍운아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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