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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19억→9000억 한 달 새 17배 껑충…서학개미들 '집중' 자금 흐름 살펴보...

해외 인공지능(AI) 수혜주에서 실현한 수익이 국내 반도체와 지수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ETF... 종목별로는 KODEX200이 21조19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TIGER 반도체TOP10(9조3733억원), TIGER200(8조2418억원)...

519억→9000억 한 달 새 17배 껑충…서학개미들 '집중' 자금 흐름 살펴보...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출시 한 달 만에 1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테크 중심 투자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RIA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4만3455개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약 8배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잔고는 519억원에서 8815억원으로 17배 급증했다.

RIA는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이전한 뒤 매도하고, 그 자금을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복귀 시점에 따라 세제 혜택이 달라지며, 오는 5월 31일까지는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 공제가 적용된다. 전액 공제 시한이 다가오면서 자금 이동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해외주식 매도 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440원대에서 출발한 환율은 최근 여러 차례 1500원을 웃돌았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50억달러에서 2월 39억5000만달러, 3월 16억900만달러로 감소했고, 4월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증권사 집계에서도 자금 이동 흐름이 확인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RIA 계좌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러진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ODEX200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해외 인공지능(AI) 수혜주에서 실현한 수익이 국내 반도체와 지수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ETF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7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총액은 101조4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44.7%로 가장 컸고, 미국 관련 ETF는 39.4%, 금리형 ETF는 15.9%였다.

종목별로는 KODEX200이 21조19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TIGER 반도체TOP10(9조3733억원), TIGER200(8조2418억원), KODEX 코스닥150(6조58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지수형과 반도체 ETF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해외주식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특히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ETF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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