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4킬 먼저 내줬는데 T1이 웃었다…‘페이커 군단’ 날카로운 운영, GAM 꺾고 승자전으로 [2026 EWC]

초반 4킬을 내줬다. 분명 출발은 불안했다. 그런데 전장을 바라보니 T1이 앞서고 있다. 한 곳을 내주면 두 곳을 가져갔고, 상대가 킬에 웃을 때 T1은 ‘맵’을 먹었다. 이게 바로 T1의 운영이다.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초반 4킬을 내줬다. 분명 출발은 불안했다. 그런데 전장을 바라보니 T1이 앞서고 있다. 한 곳을 내주면 두 곳을 가져갔고, 상대가 킬에 웃을 때 T1은 ‘맵’을 먹었다. 이게 바로 T1의 운영이다.

T1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GAM e스포츠를 33분 만에 제압했다. 초반 거센 저항에 잠시 주춤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운영과 한 수 위 한타 집중력으로 첫 관문을 통과, 승자전으로 향했다.

출발은 예상 밖이었다. GAM이 매섭게 몰아쳤다. 과감한 움직임으로 잇달아 킬을 올리며 킬 스코어 4-0까지 앞섰다. T1이 초반부터 얻어맞았다.

그러나 상대는 T1이다. 흔들리지 않았다. 킬 스코어에 매달리는 대신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시작했다. 12분경 드래곤을 놓고 교전을 연 T1은 두 번째 드래곤을 확보하는 동시에 교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반격의 시작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T1의 운영에 힘이 붙었다. 탑과 바텀에서 소규모 교전을 열어 킬을 추가했다. 15분경에는 GAM이 전령을 챙기는 사이 미드를 공략해 1차 타워를 파괴했다.

여기서 T1 특유의 ‘맵을 쓰는 힘’이 빛났다. GAM이 전령 하나에 집중할 때 T1은 탑과 미드, 바텀까지 전 라인에서 이득을 챙겼다. 하나를 내주고 둘, 셋을 가져오는 운영. 킬 스코어와 별개로 힘의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GAM은 전령을 미드에 풀어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케리아’ 류민석이 영리하게 막아내며 큰 이득을 허용하지 않았다. 초반 GAM의 주먹에 잠시 주춤했던 T1은 어느새 자신들의 리듬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GAM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0분경 탑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끊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T1은 다른 곳을 바라봤다. 바텀에서는 ‘도란’ 최현준이 상대 2차 타워까지 밀어냈다.

GAM이 한 명을 잡을 때 T1은 또다시 맵을 가져갔다. 라인 주도권을 틀어쥔 T1은 23분경 손쉽게 세 번째 드래곤을 쌓았다. GAM도 거세게 맞섰다. 25분경 미드 교전에서 킬을 주고받았고, 승부는 바론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27분경 GAM이 승부수를 던졌다. 기습적으로 바론 사냥에 나섰다. 뒤늦게 알아차린 T1이 저지에 나섰지만 이미 늦었다. 바론은 GAM의 몫이었다.

하지만 T1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묘한 한타로 승기를 잡았다. 교전에서 3킬을 올린 T1은 그대로 GAM의 미드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했다. 동시에 ‘오너’ 문현준은 홀로 드래곤을 사냥해 네 번째 영혼 드래곤을 완성했다.

바론을 내줬다. 대신 킬과 억제기, 드래곤 영혼을 가져왔다. T1다운 날카로운 판단이었다. 이제 ‘T1의 시간’이었다. 탑에서 다시 킬을 올린 T1은 GAM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GAM의 필사적인 저항에 한 차례 물러났지만 이미 본진 포탑과 억제기는 초토화된 뒤였다.

32분경 마침표가 찍혔다. GAM의 바텀 본진 앞에서 열린 교전. T1은 한 수 위 집중력으로 상대를 차례로 쓰러뜨리며 ‘에이스’를 띄웠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33분 만에 승리했다.

초반 0-4. GAM의 주먹은 분명 매서웠다. 그러나 T1은 킬 스코어가 아닌 전장을 봤다. 한 곳을 내주면 다른 곳을 찔렀고, 상대가 바론을 가져가자 더 큰 이득으로 되갚았다. ‘초대 챔피언’ T1이 EWC 왕좌 탈환을 위한 파리 여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kmg@sportsseoul.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