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팀 비즈매칭·MWM 컨퍼런스…AI 음악 권리·플랫폼 수익구조 논의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4일 열린 ‘뮤콘(MU:CON) 2026’ 야외 쇼케이스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주간한국 강민혜 기자] 국내 대중문화예술 산업 매출이 2년 새 30% 넘게 늘어난 가운데 음악 산업의 사업 영역도 음반과 공연에서 유통·플랫폼·지식재산권(IP)·투자로 넓어지고 있다. 콘진원이 지난달 발간한 ‘대중음악 비즈니스 직무지도’에 따르면 국내 대중문화예술 산업 매출은 2024년 15조 3845억원으로 2022년보다 34.5% 증가했다. 글로벌 녹음음악 시장 매출도 지난해 317억 달러로 전년보다 6.4% 성장했다. 콘진원은 팬 플랫폼 확대와 아티스트 IP 사업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이용자제작콘텐츠(UGC)에 따른 제작·유통·권리 검수 등을 최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으로 꼽았다.
4일 막을 내린 ‘뮤콘(MU:CON) 2026’은 공연과 비즈니스, 기술을 한 데 모아 다뤘다. 음악 산업의 수치화를 위한 작업을 돕는 것이다. 먼저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는 국내외 음악업계 관계자와 기업, 뮤지션 간 비즈매칭과 AI 음악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아울러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는 국내 뮤지션들의 야외 쇼케이스가 이어졌다. 2012년 시작해 올해 15회를 맞은 뮤콘은 국내 뮤지션과 음악·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음악 마켓이다.
◇ 수치가 된 음악
이번 쇼케이스에는 42개팀이 참여했다. 공모 선정 30개팀, 뮤즈온 연계 3개팀, 지역 음악창작소 연계 2개팀, 섭외 7개팀이다. 이날 용산 무대에는 8개팀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현장에는 관객 100명 안팎이 자리했다. 이날 출연진의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는 합계 약 127만명으로 팀별로는 약 45만명에서 2000명대까지 차이가 났다. 상암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에는 뮤지션 36개팀, 일반 참가 기업 29개사, 지원 사업 연계 기업 9개사가 참여했다. 참가 기업은 총 38곳이다.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4일 열린 ‘뮤콘(MU:CON) 2026’ 야외 쇼케이스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같은날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는 비즈매칭과 피칭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내외 음악 산업 관계자와 선정 기업·뮤지션이 만나 유통과 공연, 제작 등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뮤지션 36개팀과 일반 참가 기업 29개사, 지원 사업 연계 기업 9개사가 참여했다. 참가 기업의 사업 분야는 매니지먼트와 음원 유통, 공연, 플랫폼, 콘텐츠 제작, 마케팅, 뮤직테크, IP 등으로 나뉜다. 지원 사업 연계 기업에는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대중음악 음반 제작 지원, 공연 지역 개최 활성화 지원 등에 참여한 업체도 포함됐다. 참가 뮤지션과 기업, 해외 델리게이트가 사업과 브랜드를 직접 소개하는 피칭세션도 운영했다. 비즈매칭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진행했다.
◇ AI 생성 음악, 권리·수익배분 논의
상암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KPIA) 연계 ‘MWM(Moving the World with Music) 컨퍼런스’ 키노트에서는 ‘AI 시대, 음악산업의 변화와 인간 창작의 가치’를 다뤘다. 이어 AI 생성 음악 탐지와 권리 보호,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활용한 팬덤 구축 등이 논의됐다. 마지막 패널토크 주제는 AI 음악 산업의 법적 쟁점과 플랫폼 유통·수익구조 대응 전략이었다.
‘대중음악 비즈니스 직무지도’에 따르면 음악 산업 구조는 창작과 제작, 유통·플랫폼, 마케팅·팬 경험, 공연·MD, 권리·정산, 전략·투자로 나뉜다. 제작과 유통뿐 아니라 권리 관리와 투자까지 하나의 밸류체인 안에 놓은 것이다. 음악 투자도 신보 한 장에 자금을 대는 방식에서 선급, 공동 제작, 지분 투자, 카탈로그 투자 등으로 구분한다. 투자 대상은 레이블과 아티스트, 앨범, 공연, IP 프로젝트 등이다. 투자 과정에서는 시장성과 과거 성과, 예상 매출, 계약 이슈와 위험을 검토하고 선급·공동 제작·지분 투자, 라이선스 범위와 회수 순서를 설계한다. 투자 이후에는 발매와 프로모션, 정산 데이터를 토대로 회수 현황을 관리한다.
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뮤콘(MU:CON) 2026’ 쇼케이스에서 출연 뮤지션들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윤지혜 유니버설뮤직코리아 투자·유통 이사는 “과거에는 신보 중심 투자 비중이 컸다면 최근에는 안정적인 카탈로그와 신보를 혼합해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며 “신보는 리스크가 있지만 업사이드가 크고 카탈로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준다”고 말했다.
선급은 특정 앨범이나 프로젝트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공동 제작은 IP를 함께 보유하며 2차·해외 사업까지 포함한다. 지분 투자는 레이블 자체의 역량과 포트폴리오 확보에 초점을 둔다. 윤 이사는 “최근에는 경계가 예전만큼 명확하지 않고 결국 모두 좋은 IP를 확보하기 위한 방식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와 카탈로그의 가치 평가에는 과거 실적도 활용된다. 윤 이사는 최근 3~5개년 정산 데이터를 토대로 장르별 매출 감소율을 적용해 미래 현금 흐름을 추정하고, 회사별 배수와 전략적 프리미엄을 더해 가치를 산정한다고 했다. 선급투자에 대해서는 “결국 계약 구조를 어떻게 짜는지가 회수 속도를 좌우한다”고 했다.
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뮤콘 2026’ 야외 쇼케이스 현장 맞은편. 한 어린이와 가족이 용산어린이정원 문구 아래서 트램플린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강민혜 기자 min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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