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비디아)
지난 1월 '오픈클로(OpenClaw)'가 화제가 됐을 당시만 해도, 이는 개발자들을 위한 유용한 AI 비서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기술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사용하기 어려우며, 특히 보안 문제로 기업 사용은 금기시됐습니다. 그리고 에이전트 전용 SNS '몰트북(moltbook)'의 흥미성에 시선을 몰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후 2개월여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은 이를 변형한 많은 '클로'를 내놓았습니다. 또 오픈AI는 개발자인 피터 스타인버거를 발 빠르게 영입했고, 메타는 몰트북을 인수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랍스터 키우기' 붐을 일으키며 중요 AI 기업들이 잇달아 오픈클로를 자체 플랫폼에 얹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가 16일(현지시간) 'GTC'를 통해 '네모클로(NemoClaw)'를 공개한 것도 다른 기업들처럼 오픈클로 붐을 활용하려는 흔한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오픈클로와 같은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과 달리,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토큰 사용량은 AI 챗봇의 수백배에 달할 수 있고, 이는 토큰을 생산하는 GPU가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다는 점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메시지는 더 강력했습니다. 그는 키노트를 통해 "현재 전 세계 모든 기업은 오픈클로 전략, 즉 에이전트 시스템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것이 컴퓨터의 새로운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오픈클로는 리눅스가 업계에 했던 것처럼, 쿠버네티스가 클라우드에 했던 것처럼, HTML이 인터넷에 했던 것처럼 업계에 정확히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는 오픈클로의 기업 도입을 막아온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며, 오픈클로가 미래의 AI 운영체제라고 정의했습니다. "오픈클로 덕분에 우리는 이제 개인용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됐고, 그 의미는 엄청나다"라며 "업계 전체가 이 오픈 소스 스택을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즉, 앞으로 기업들은 클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과장된 홍보 멘트처럼 들리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말대로 엔비디아는 네모클로를 내놓기 위해 '오픈셸(OpenShell)'이라는 강력한 보안 환경을 통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보안 계층을 넘어, 오픈클로를 안전하게 구동할 수 있는 샌드박스 환경입니다.
즉, 사용자는 회사의 정책과 개인정보 규칙 등을 적용한 상태에서 내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로 오픈클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전처럼 오픈클로가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컴퓨터 안의 파일이나 이메일을 제멋대로 지우는 일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앞으로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네모클로에 목표를 주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AI 코딩을 넘어, 기업 업무 전반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급망 관리를 맡기면 클로는 스스로 물류 시스템에 접속해 재고량을 파악하고, 여러 공급업체의 단가를 비교한 뒤 최적의 업체에 발주서를 보내고 승인 대기 상태로 보고합니다. 또 고객 지원 분야에서는 단순 응대를 넘어 환불 규정을 검토하고, 고객의 구매 이력을 확인한 뒤, 재고 시스템과 연동해 교환 처리를 완료하고 택배 예약까지 마칩니다.
이런 기능은 질의응답 수준에 그쳤던 기존 AI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자율 에이전트의 본격적인 등장이자, AI 직원의 탄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엔비디아)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작업을 온프레미스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이날 동시에 공개한 'DGX 스테이션'이라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가 이를 지원합니다.
이는 수억 매개변수의 대형언어모델(LLM)까지 온디바이스로 구동할 수 있는 '소형 서버'로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개인용'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가격은 수만달러대에 달하는 부서 단위 또는 중소기업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네모클로 전용 서버인 것입니다.
이를 사용하면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체 서버인 DGX 스테이션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엔비디아의 첨단 모델인 '네모트론'이 작동합니다. 네모트론은 에이전트 성능 측정 도구인 '핀치벤치(PinchBench)'에서 오픈 모델 중 최고점을 기록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납니다.
또 기업은 AI 하나에 모든 일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된 '클로 부대'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 클로'가 전체 일정을 관리하고, 하위에 '코딩 클로'와 '디자인 클로' '마케팅 클로'를 생성해 업무를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이 퇴근한 밤사이에도 클로들은 서로 API를 주고받으며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아침에 출근한 직원은 클로가 밤새 작업해 둔 결과물을 검토하고 최종 승인만 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현재 오픈AI나 앤트로픽, 그리고 다수의 중국 AI 기업들이 접근하는 방식과는 차별화됩니다. 오픈AI의 에이전트 플랫폼 '프론티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등은 폐쇄형 구조이며, 중국 기업들은 자체 클라우드와 시스템에 클로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반해 엔비디아의 네모클로는 완벽한 보안을 물론, 로컬 실행과 오픈소스로 기업의 자유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그리고 수만달러짜리 장비 한대만 구입하면 되는 엔비디아의 방식이 에이전트 작동마다 과금이 발생하는 클라우드 방식보다 훨씬 저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네모클로는 단순한 클로 아류가 아니라, 황 CEO가 주장했듯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차세대 표준"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네모클로의 개발에는 스타인버거 오픈클로 개발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와 우리는 누구나 강력하고 안전한 AI 비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발톱'과 '가드레일'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유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네모클로가 실제로 기업에 투입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LLM은 아직 환각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 정도로 기업 친화적인 에이전트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서비스가 아닌, 장비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수 있습니다.
또 엔비디아는 이제 칩 제조사를 넘어, 에이전트가 일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판매하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황 CEO가 오픈클로를 극찬한 것은 단순한 립 서비스를 넘습니다. 그는 AI가 '비서'를 넘어 '직원'으로 넘어가는 단계이며, 엔비디아가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어 17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지푸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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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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