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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시간에 12만원’ “60대 엄마랑 병원 가주실 분”…中서 뜨는 ‘공유 자녀’ 신종 서비스

중국에서 자녀를 대신해 고령의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병원이나 장보기에 동행하는 이른바 ‘공유 자녀’ 서비스가 등장했다. 자녀가 다른 도시에서 생활해 부모를 자주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겨냥한 것이다. 3시간 이용료가 최대 12만원에 달한다.

‘3시간에 12만원’ “60대 엄마랑 병원 가주실 분”…中서 뜨는 ‘공유 자녀’ 신종 서비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사진. 툴 제공=챗GPT

중국에서 자녀를 대신해 고령의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병원이나 장보기에 동행하는 이른바 ‘공유 자녀’ 서비스가 등장했다. 자녀가 다른 도시에서 생활해 부모를 자주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겨냥한 것이다. 3시간 이용료가 최대 12만원에 달한다.

3시간에 최대 12만원…병원 가고 장도 보는 ‘공유 자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30대 청년들이 고령자에게 일정 시간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확산하고 있다. ‘공유 자녀’ 또는 ‘외주 자녀’로 불리는 이들은 고령자와 대화를 나누고 장을 보거나 병원에 갈 때 함께한다. 스마트폰 설정처럼 고령자가 어려움을 느끼는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다만 간병인이나 의료인의 역할까지 대신하지는 않는다. 전문적인 의료·간병 업무가 아니라 자녀가 부모 곁에 있었다면 해줬을 법한 일상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WP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한 일부 광고에서는 3시간 이용료가 29~88달러(약 4만~12만원) 수준이었다.

톈진의 스타트업 ‘해피홈’에서 일하는 쑨수양(28)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령자 대부분이 혼자 살고 있고 자녀는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고령자들이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쑤저우에서 동행 서비스 ‘타임뱅크’를 만든 류청은 미국에서 고령자의 심부름이나 외출을 돕는 인력을 연결하는 업체 ‘파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특히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중년층이 어린 자녀를 돌보느라 고령의 부모까지 충분히 챙기지 못하는 틈새를 겨냥했다.

中 60세 이상 3억명 넘어…“노인 돌봄 인력 550만명 부족”

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 데는 중국의 빠른 고령화와 가족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말 60세 이상 인구는 3억2338만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40년에는 4억200만명, 전체의 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자녀 정책과 청년층의 도시 이동도 부모와 성인 자녀가 떨어져 사는 가정을 늘렸다. 중국 민정부의 2022년 조사에서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자녀 등 다른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빈 둥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노령사업발전기금회가 추산한 전문 돌봄 인력 부족 규모도 550만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지역 주민이 서로 돕는 상호부조형 노인 서비스를 확대해 2030년까지 도농 지역사회 양로시설의 70% 이상에 관련 기능을 갖추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다만 이는 비영리 서비스로 돈을 받고 제공되는 ‘공유 자녀’와는 다르다.

유료 서비스가 먼저 확산하면서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동행자가 고령자의 신분증이나 자산·부동산 관련 서류 등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이 응급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우려도 있다. WP에 따르면 타임뱅크는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심사·교육한다. 또 가능한 한 고객과 같은 성별의 동행자를 연결한다. 동의를 받아 보디캠 착용도 권한다.

부모 중매도 돈 내고 맡긴다…가족 역할까지 ‘서비스화’

가족이 맡아온 역할을 외부 서비스가 대신하는 사례는 부모 돌봄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부모가 온라인으로 자녀의 예비 배우자와 사돈을 찾는 중매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공원에서 자녀의 신상 정보를 적어 상대를 찾던 중매 문화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의 연령·학력·직업·소득부터 주택·차량 보유 여부 등을 확인한다. 실명 인증에는 88위안(약 1만8000원), 유료 요금제는 399~2999위안(약 8만~64만원)이다.

가족의 역할을 돈으로 대신하는 것을 두고 논쟁도 있다. 안후이성에 사는 부모를 위해 ‘타임뱅크’를 이용하는 재니스 예(36)는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부모와의 관계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료 동행과 효도는 충돌하지 않는다고 게 그의 판단이다.

펑시저 푸단대 노령연구원장도 멀리 사는 자녀의 책임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결국 고령자에게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간 서비스가 정식 돌봄을 대체하지 않도록 명확한 직업·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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