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으로 수도권 집중과 인구 소멸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는 만큼 ‘5극 3특’ 정책을 통해 초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 국가적 생존 전략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또 이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력·용수·인력·소부장 공급을 적시에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26일 서울 국무총리 공관에서 산업·국토·교육·인재·창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제2회 ‘열린 브런치’ 행사를 열고 ‘AI와 지역균형 성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행사에는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와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박정호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교수,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학장,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마강래 교수는 ‘5극3특은 왜 국가 생존전략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디지털 시대일수록 고급인재와 혁신기업의 공간적 집중이 심화할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살고 대한민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초광역 경제권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압도적 생태계 구축에도 불구하고 현재 AI 글로벌 생태계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AI 모델, 피지컬 AI 등 4개 분야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AI 생태계의 핵심 병목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의 대규모 민간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력·용수·인허가·인력·소부장 공급을 투자 일정에 맞춰 지원하고, 국민성장펀드 내 전용 프로그램 등 신속한 혁신금융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유토론에서는 AI와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과를 지역의 산업·일자리·정주환경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공경철 교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서울의 성공모델을 단순히 복제하기보다 카이스트 사례와 같이 지역만의 고유한 브랜드와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도권과 지역이 상호 연결되는 혁신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대익 가천대 학장은 “수도권과 지역 간 인재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 간 교류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지역 정주뿐 아니라 인재가 수도권과 지역을 자유롭게 순환할 수 있는 연결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AI·반도체뿐 아니라 비AI 산업도 함께 육성해 지역 산업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AI 시대에 맞는 지역 맞춤형 정주환경과 신기술 수용 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정책은 규제 개선과 미세 조정을 통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문가들과 논의를 지속하면서 지역 거점대학 육성과 AI·산업·정주 정책의 연계 방안을 관계부처와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국토대전환 추진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전문가 논의와 권역별 현장 행보를 연계해 지역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과제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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