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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첫 속편 ‘오케이 마담2’ 엄정화 “마돈나도 최근 앨범냈다”

6년 전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납치당한 비행기를 구해낸 ‘꽈배기 가게 아줌마’가 이번엔 하객으로 참석한 호화 선상 결혼식에서 여객선을 장악한 테러조직에 맞선다. 엄정화(57) 주연 액션 코미디 ‘오케이 마담 2’가 지난 12일 개봉했다.

배우 엄정화가 개봉(8월 12일)을 한달 앞두고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오케이 마담2'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오케이 마담2'는 올해 데뷔 35년차를 맞는 그의 첫 속편 영화다. 얼굴색도 전에 없이 맑아졌다. 그는 슬럼프를 겪던 팬데믹 시기에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스1

6년 전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납치당한 비행기를 구해낸 ‘꽈배기 가게 아줌마’가 이번엔 하객으로 참석한 호화 선상 결혼식에서 여객선을 장악한 테러조직에 맞선다. 엄정화(57) 주연 액션 코미디 ‘오케이 마담 2’가 지난 12일 개봉했다.

12일 개봉 코믹 액션 ‘오케이 마담2’ #주연 엄정화 데뷔 35년차 첫 속편 #1편에선 마흔 후반에 첫 액션 주연 #2편은 몸 만들며 투자 기다려 성사 #“정화 언니가 했으니, 나도 할 수 있겠지 #후배들에게 힘 됐으면“

엄정화의 주연 영화가 속편까지 나온 건 데뷔 35년 동안을 통틀어 ‘오케이 마담2’가 처음이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서 속편 제작이 쉽지 않은데,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화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선상 결혼식에 하객으로 초대받은 전직 북한 특수요원 미영(엄정화)과 가족들이 푸른 바다 한복판, 테러조직의 납치 사건에 휘말리는 소동을 그렸다. 마흔 후반 들어 슬럼프를 겪으며 자신감이 떨어져 저탄고지 식단까지 시작했다는 그는 그런 시기 찾아온 1편이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2편은 그가 기획부터 참여했다. 사진 CGV픽처스

1993년 개봉한 시인 유하의 감독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도도한 오렌지족 역할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그는 이 영화 OST ‘눈동자’를 직접 부르며 가수로도 데뷔했다. 이후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며 ‘배반의 장미’ ‘포이즌’ ‘초대’ ‘몰라’ ‘페스티벌’ 등 숱한 히트곡을 낳았다.

스크린에서도 멜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 청춘 영화 ‘싱글즈’, 복수극 ‘오로라 공주’ 등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하며 티켓 파워를 발휘했다. 재난영화 ‘해운대’는 천만 흥행을 거뒀다.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댄싱퀸’ 등 코미디로 특히 사랑받았다.

그런 그가 한 번도 속편 맛을 못 봤던 건 남성 중심 영화판의 풍토도 한몫했다. 지난 35년간 여성 배우가 자신이 주연한 한국영화의 속편까지 출연한 사례는 액션 코미디 ‘조폭 마누라’ 1·2편의 신은경, ‘마녀’ 파트1·2의 김다미 정도다. 같은 기간 속편까지 출연한 남성 배우는, ‘엽기적인 그녀’(이하 시리즈)의 차태현, ‘공공의 적’의 설경구, ‘조선명탐정’의 김명민, ‘탐정’ ‘히트맨’의 권상우, ‘베테랑’의 황정민, ‘신과함께’의 하정우, ‘범죄도시’의 마동석 등 줄을 이은 것과 대조적이다.

영화 '오케이 마담2'은 새로운 서사적 야심보단 친근한 스타 엄정화의 코믹한 액션 연기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은 영화에서 주인공 미영(엄정화)이 여객선에서 열린 마술쇼의 조수로 즉흥 출연하게 된 장면이다 . 사진 CGV픽처스

엄정화는 1편 ‘오케이 마담’(2020)도 자신에겐 처음 액션 주연을 맡은 천금 같은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홍콩 영화를 보고 자라 액션에 로망이 있었지만, 여자다 보니, 또 나이 탓에 (액션에 대한) 희망이 희박해질 즈음 1편이 찾아왔다”면서다. 그가 마흔 후반에 접어들어 작품 제안이 줄고 배우로서 자신감이 떨어지며 3년 가량 슬럼프를 겪던 시기였다.

그는 “대중에게 잊힐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을 때 ‘오케이 마담’이 찾아왔다. 눈물 날만큼 제대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극장가에서 개봉한 1편이 122만이란 아쉬운 관객 수에 그쳤지만, 제작진과 속편 기획에 의기투합했다.

절치부심한 엄정화의 연기는 안방부터 사로잡았다. 그가 ‘경단녀’의 의사 재도전기를 그린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2023)은 전국 최고 18%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 전성기를 선사했다. 당시 엄정화가 손수 꼽은 차정숙의 명대사 “내가 행복해질 길은 스스로 찾아보겠다”는 ‘오케이 마담 2’를 통해 그의 현실이 됐다.

2편이 투자가 될지 기약이 없을 때부터 틈틈이 권투·킥복싱과 식이요법(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으로 몸을 만들어갔다. 촬영 예정일 3개월 전 투자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엄정화는 다시 ‘뽀글머리’ 미영으로 돌아갔다.

영화 '오케이 마담2' 촬영 당시 미영(엄정화)이 꽈배기를 만들고 있는 모습. 뽀글 머리 꽈배기 가게 아줌마가 알고 보니 북한 특수요원이었다는 설정의 활약을 그린 1편은 팬데믹 극장가에서 122만 관객 동원에 그쳤지만, OTT에선 편안한 가족 코미디로 재발견됐다. 엄정화는 이런 OTT 호응이 2편 제작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사진 CGV픽처스

전편에서 가족에게 북한 특수요원 출신이란 과거를 들킨 미영은 2편에선 딸(정수빈)의 사춘기, 백수 남편(박성웅)의 중년의 방황 탓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생활에 찌들어가던 그는 선상 결혼식에서 테러범들을 상대하게 된 순간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난다.

엄정화는 “매일 아침 눈 뜨면 총기 돌리는 연습부터 할 만큼 2편은 나이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로 절박하게 단련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계 범죄조직의 보스로 변신한 ‘소녀시대’ 수영과의 격투 장면도 최대한 즐겼다면서다. 50대에 만난 액션이 제대로 물이 올랐다.

긍정적 태도 때문에 자주 후배들의 롤모델로 언급되는 그는 “저는 (연예계에서) 어떤 나이가 되면 더는 이건 못 한다는 식의 벽이 생기는 시대를 살았다”면서 이젠 “정화 언니가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 후배들에게 그런 힘이나마 줄 수 있다는 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영화 홍보차 지난 4일 KBS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한 배우 엄정화(왼쪽 두번째)는 어머니, 자매들과 여행 중 사진도 ″쌍둥이처럼 닮은 가족″으로 화제가 됐다. 데뷔 초 그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MBC합창단원으로 일하며 가장 역할을 하다가, 배우 최진실에게 종종 노래를 가르쳐준 게 인연이 돼 데뷔한 비하인드로도 주목받았다. 당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빨리 (배우로서 자리 잡아) 어머님께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도와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드라마 ‘닥터 차정숙’도 지난해 시즌2 제작 소식이 발표됐다. 엄정화는 “팝가수 마돈나(68)도 얼마 전에 앨범을 냈다. 이건 가끔 힘내라고 저 스스로 하는 얘긴데 ‘그래, 이제 시작이다’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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