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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년 전 'CDMA 신화' 쓴 SKT…"다음 30년은 'AI 인프라' 선구자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본격화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1996년 CDMA 단말기 'SCH-100'을 출시하고, 같은 해 4월 한국이동통신이...

30년 전 'CDMA 신화' 쓴 SKT…"다음 30년은 'AI 인프라' 선구자로"

8일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IT 수출 6배·GDP 비중 13% 확대 등 정보통신산업 성장 견인

'레벨 4' 자율 네트워크 및 5G SA 상용화로 AI 시대 통신망 혁신

경상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1995년 6월 12일 ’정보통신 전시관 행사’에서 CDMA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30년 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라는 선택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통신 고속도로'를 구축했듯, 이제는 데이터와 AI를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습니다."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에 성공하며 국내 이동통신 지형을 바꿔놓은 SK텔레콤이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6G 시대에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8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모험이 낳은 기적"… 韓 IT 생태계 태동시킨 CDMA

이내찬 한성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CDMA 상용화 30주년 언론 스터디’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예지 기자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이내찬 한성대학교 교수는 30년 전 CDMA 상용화가 지니는 산업사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기술적 출발점은 CDMA 상용화"라며 "이는 민간 시장 생태계가 조성되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통화하면서도 상호 간섭이 없도록 하는 2G 핵심 기술이다. 당시 글로벌 표준은 시분할다중접속(TDMA)이 주류였지만, 정부는 기술 자립을 목표로 CDMA 단일 표준 채택을 선언했다.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본격화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1996년 CDMA 단말기 'SCH-100'을 출시하고, 같은 해 4월 한국이동통신이 서울·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은 마침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상용화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는 등 인프라 확충도 빠르게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국으로 도약했다. 1996년 GDP의 2.2%(17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정보통신산업 부가가치 비중은 2025년 기준 13.1%(304조원)까지 확대됐고, IT 산업 수출액은 국가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CDMA 기술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뚜렷했다. ETRI가 2002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 성장해 누적 생산액 42조원을 기록했다. 생산유발효과는 125조원, 고용유발효과는 142만명에 달했다.

이 교수는 “(CDMA 도입은)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전이었다”며 “그러나 LTE와 5G 시대를 거치면서 국내 모바일 기기, 반도체, 콘텐츠 산업 전반의 폭발적인 동반 성장을 촉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사람 대신 AI가 통신망 관리… '레벨 4' 자율 네트워크 시대 연다

SK텔레콤의 '자율 네트워크' 전략 개요. 자료=SK텔레콤

한편 SK텔레콤은 이 같은 성공공식을 다음 30년에도 이어가기 위해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거 통신망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AI 그리고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자율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율 네트워크란 통신망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운영의 모든 과정이 자율화되고 사람은 감독 역할만 수행하는 ‘레벨 4’ 단계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에이원)'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A-One은 대규모 행사나 자연재해, 침수로 인한 기지국 운영 차질 등 특수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One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공연 현장에도 적용됐다. 당시 현장 트래픽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시스템이 이를 5분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며 트래픽 분산과 자원 재배치를 수행했다. 최근 석촌호수와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벚꽃축제에서도 주말 대비 1.5배 수준의 모바일 데이터가 사용됐지만, 같은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통신 품질 유지가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담당은 “과거에는 대규모 공연을 대비해 수많은 인력이 일주일가량 매달려야 했지만, A-One 툴을 도입한 이후에는 30분 만에 망 설계가 완료될 정도로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현재 SK텔레콤 전 본부 현장에서 적극 활용 중이며, 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6G 시대를 대비한 5G SA(단독모드)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담당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내부에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제반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오는 4분기 중에는 실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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