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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이끈 올해 2분기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호황은 소수 반도체 대기업에 쏠려 있어 자동차와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삼는 울산의 수출 흐름과는 온도차가 크다.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2분기 수출액은 2,75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7.3%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수출이 109.8% 급증한 1,60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58%를 혼자 채웠다.
재화성질별로도 자본재가 87.1%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 규모로는 대기업 수출이 81.8% 늘어 중견기업(10.9%)과 중소기업(13.1%)을 크게 웃돌았다. 수출이 반도체를 앞세운 대기업에 집중된 것이다.
실제 산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5.3%로 1년 전보다 17%p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 호황의 과실이 소수 기업에 쏠리고 있다는 뜻이다.
산업별 흐름을 보면 울산 주력 업종이 이번 호황과 다른 자리에 서 있음이 드러난다. 자동차가 포함된 소비재 수출은 0.5% 줄었다.
현지 생산 확대와 관세 부담이 자동차 수출을 눌렀다. 자동차와 조선을 아우르는 운송장비 수출도 7.4% 증가에 그쳐 전기전자와 대비됐다.
다만 울산이 강한 석유화학은 전국 기준 26.3% 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울산의 실제 수출도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49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4.7% 늘어,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48.3%)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국 수출을 229.2% 급증한 반도체가 끌어올린 반면 울산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은 석유제품이 실적을 떠받쳤고 석유화학제품은 보합에 머물렀다.
주력인 자동차(-2.1%)와 선박(-1.3%)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이 같은 품목별 엇갈림은 8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전국 수출은 21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5.3% 늘어 8월 초순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155.4% 급증한 100억 달러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울산이 기대는 석유제품도 65.3% 늘었지만, 승용차와 선박, 자동차부품 수출은 줄었다.
반도체 편중이 심해지면서 전국 수출에서 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밀리고 있다.
지난 6월 울산 수출 비중은 8.6%로 최근 한 자릿수에 머물러 반도체 강세 지역인 경기·충남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반도체가 주도하는 전국 수출보다 증가 폭은 작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확대로 울산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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