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발판으로 또 한 번의 ‘슈퍼사이클’ 중심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급증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 다변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은 단순 GPU 중심에서 CPU·메모리 동반 확장 국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학습형 중심에서 추론형, 에이전틱 AI 구조로 진화하면서 서버 내 CPU 비중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DDR·LPDDR 등 범용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AMD는 올해 1분기 서버 CPU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도 70% 이상의 성장세를 전망했으며 장기 시장 성장률 전망치까지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메모리 업황 회복 속도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차세대 1c 공정 기반 LPDDR6 D램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최대 전송 속도는 핀당 14.4Gb/s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AI 서버 및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HBM에 집중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 중심이던 공급 구조가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공급 우위 환경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 TPU 최신 모델의 HBM 탑재량은 이전 세대 대비 최대 50% 증가했다. 아마존의 AI 반도체 ‘트레이니엄3’ 역시 HBM3E 탑재량을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앤트로픽과 구글 간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까지 확인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심화될수록 메모리 용량과 속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BM이 단순 부품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병목 자원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역시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HBM4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주가 재평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글로벌 메모리 업종은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과거와 다른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범용 메모리 업황 회복과 AI 메모리 초호황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성장 국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서버 CPU 투자 확대는 결국 일반 D램 수요 증가까지 자극하는 구조다. HBM과 범용 메모리를 동시에 확보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공급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중장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현재 AI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35%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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