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 조직위원장과 김정수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판소리 다섯바탕’의 왕기석 명인,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에 참여한 이수현·박시본·최광균·고한돌, 말라위 출신 마달리초 밴드 등이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5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형 작품을 앞세우기보다 판소리와 산조 등 우리 소리의 본질을 파고드는 기획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다시 세웠다.
기획 중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별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는 한편 축제 공간을 보다 폭넓게 활용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축제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판소리가 있었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산조의 밤’ 등 우리 소리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
축제가 가진 정체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기획에 무게를 둔 것이다. 조직위 역시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 음악을 아우르고 미래의 소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의미를 뒀다고 평가했다.
관객 호응도 이어졌다. 이날 5개 공연을 남겨둔 상황에서 객석점유율은 80.2%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종 83.1%, 2024년 82.6%와 비교해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획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한 만큼 각각의 프로그램이 축제 전체를 견인할 정도의 화제성을 확보했는지는 짚어볼 대목이다.
지난해와 달리 대형 개막작 대신 개막식을 전면에 내세워 축제성을 강화했다. 대형 작품에 의존하기보다 판소리와 산조 등 축제가 가진 자산을 얼마나 차별화된 기획으로 발전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축제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더욱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축제 공간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공연장 안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소리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판’을 펼치는 방안이 필요하다.
시·군을 찾아가는 소리축제 역시 본 축제에 앞서 별도로 진행하기보다 축제 기간 함께 열어 전북 전역으로 열기를 확산해야 한다. 전주를 중심으로 각 시·군이 같은 기간 소리로 연결된다면 도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도 한층 살릴 수 있다.
예산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고정비를 제외한 실질적인 공연비는 지난해보다 약 15% 줄었다. 인건비와 시설비 등 고정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축제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반면 ‘소리 NEXT’는 축제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국내외 델리게이트 약 60명이 참여했고 현장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소리 NEXT’의 목표는 최소 21건 이상의 픽업이었고 현재까지 충분히 달성했다”며 내년 3년 차에는 올해보다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와 국내외 음악시장을 연결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축제의 역할을 넓힌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아시아권 공연예술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올해 축제의 화두는 ‘기획의 힘’이다. 판소리와 산조 등 우리 소리를 축제만의 차별화된 기획으로 발전시키고 그 소리가 축제장 곳곳과 국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것.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음을 향해 풀어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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