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찾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엔진 시운전실. 천장에 매달린 F404엔진을 최대출력까지 끌어올리자 삿갓 모양의 ‘소닉붐’ 현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전투기 기체를 마하 1.5로 날 수 있게 해주는 불꽃이다.
정부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에 탑재할 국산 첨단 항공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40년을 항공 엔진 기술 독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2040년까지 추력 1만 6000lbf급 터보팬 엔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전무)은 “한국형 첨단 항공 엔진은 민간 항공기와 해양·발전 등 파생형 엔진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직간접 경제 효과가 상당해 K방산의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3년 첨단 항공 엔진 국산화에 착수한 후 단계적으로 기술 역량을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중·대형 무인기용 5000lbf급 엔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계획대로 2040년 1만 6000lbf급 엔진 개발에 성공할 경우 27년 만에 항공 엔진 기술 독립을 달성하게 된다. 항공 엔진 선진국들이 독자 기술 확보에 40년 이상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개발 기간을 10년 이상 단축하는 셈이다.
단순한 국산화 프로젝트가 아니다. 전투기 플랫폼을 넘어 엔진과 소재·부품까지 독자 공급망을 구축해 수출 자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독자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도전이다.
김진형 ADD 책임연구원은 첨단 항공 엔진 국산화의 의미에 대해 “항공 엔진 기술 독립은 해외 종속을 끊고 방산 주권을 확보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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