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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횡단보도를 건너는 까치··· 도심 생태계의 공존 신호를 읽다

우리는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밖에 나가며 문명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콘크리트 도로와 아파트 숲, 교차로는 우리만을 위해 설계된 문명의 흔적처럼 보인다.

[2026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횡단보도를 건너는 까치··· 도심 생태계의 공존 신호를 읽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윤해담 학생기자 =우리는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밖에 나가며 문명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콘크리트 도로와 아파트 숲, 교차로는 우리만을 위해 설계된 문명의 흔적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도로 한복판, 노란색과 흰색이 섞인 횡단보도 위에는 인간 외에도 또 다른 도심의 주인이 걸어가고 있다. 바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지만, 동시에 가장 오해받고 있는 야생동물, ‘까치’라 할 수 있다.

횡단보도 위 찰나의 포착···

문명의 흔적에 발자국을 남기며 적응한 도심 생물

고개를 돌려 반대편 차선과 주변을 살피는 까치 /사진=윤해담 학생기자

2026년 7월 19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까치의 흥미로운 생태적 순간을 발견하였다.

인공 구조물인 횡단보도를 자신의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도심 적응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속 까치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설치된 횡단보도 노란 선 위에 정확히 발을 디디고 서 있다. 차도와 인도 사이, 정적과 동적이 교차하는 고위험 환경 속에서도 까치는 당황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인간이 만든 도시 환경은 야생동물에게는 심각한 서식지 위협이다. 그러나 까치는 도시화라는 거대한 생태적 변화 속에서도 도시를 자신의 새로운 생태적 서식지로 재해석하고 있던 것이었다. 즉, 인간의 보행 통로인 횡단보도가 까치에게도 시야가 확보되는 안전한 이동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유해조수(유해야생동물)의 굴레를 넘어···

도심 생물다양성을 지탱하는 핵심종

이어지는 사진은 까치가 왜 도심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종과 동시에 탁월한 적응자인지를 보여준다. 이때 유해조수는 쉽게 전달하기 위해 통용적으로 쓰이는 용어이고, 유해야생동물은 무조건 나쁜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농작물이나 시설물에 큰 피해를 주어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한 생물을 뜻하는 법정 용어이다.

사진에서 까치는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위험 요소나 주변 환경을 다각도로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까치는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인식할 만큼 높은 지능을 가진 조류다. 도심 환경에서의 이러한 경계 행동은 자동차나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생존 전략을 수립하였음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습관 중 하나인 ‘주변 살피기’를 스스로 체화하고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과거 까치는 전신주 둥지 형성으로 인한 정전 사고나 농가 피해 등으로 인해 2000년 9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전 환경부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적이 있었다. 이는 추후 까치의 행동습관을 2018년에 발견함에 따라 인간이 까치를 이해하고 지금도 환경에 문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인간과의 공존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생각하며 조심스레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횡단보도를 따라 날렵하게 뛰어가는 까치 /사진=윤해담 학생기자

여기서 까치의 행동습관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까치는 잡식성 새로, 봄이면 과수원의 막 익어가는 과일을 쪼아 먹고, 비닐하우스를 뚫어 채소를 먹고, 참새처럼 무리 지어 곡식밭에 내려앉는다.

까치는 봄 산란기(3~5월)가 되면 둥지를 짓는데,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곳을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 도심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은 전봇대이지만 둥지 재료를 고를 때, 나뭇가지 외에도 철사, 쇠젓가락, 옷걸이 같은 금속 소재를 물어온다. 이게 전선에 닿으면 합선이 일어나고 정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까치라는 종을 지구상에서 모기처럼 박멸시키면 안 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이유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까치는 도심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핵심종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까치는 두 가지 기능을 하며 생태계에 이로운 역할을 자처한다. 우선 첫 번째로 먹이사슬의 조절자를 꼽을 수 있다. 잡식성인 까치는 도심 내 해충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섭취하여 개체 수를 조절하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보금자리 제공자를 꼽을 수 있다. 까치가 튼튼하게 지은 나뭇가지 둥지는 쇠부엉이, 소쩍새,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나 다른 조류들이 재사용한다. 즉, 까치가 존재하는 덕분에 도심 내 다른 희귀 조류의 유입과 번식이 가능하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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