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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6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개막… 100여편 소개

부산을 중심으로 K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을 추진하는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이하 비팜)이 지난 1일 개막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비팜은 부산 출신의 김형준 그루잠 프로덕션 대표를 신임 예술감독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의 한 행사. 개최 기간 동안 전문가들의 발표, 포럼, 아카데미 등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을 중심으로 K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을 추진하는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이하 비팜)이 지난 1일 개막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비팜은 부산 출신의 김형준 그루잠 프로덕션 대표를 신임 예술감독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만난 김형준(

사진

) 예술감독은 “공연예술 아트마켓은 본질적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상품과 지식을 교류하는 ‘컨벤션’의 성격을 지닌다”며 “단순히 공연을 거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예술가의 역량이 해외와 직접 연결되는 ‘잡 마켓’으로도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예술 아트마켓은 예술가와 기획자 등 전문가가 모여 거래를 성사시키는 플랫폼이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 역사가 오래된 유럽 축제는 플랫폼 자체가 마켓 기능을 겸하지만, 공연예술 축제의 역사가 짧은 국가들은 자국 공연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전문 마켓을 창설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 출범한 서울아트마켓(PAMS)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비팜이 부산을 무대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3년간 비팜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 나선 부산 공연은 15개 안팎에 달한다. 극단 ‘따뜻한 사람’과 극단 ‘아이컨택’의 작품이 각각 동유럽과 칠레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 것이 좋은 예”라고 짚었다. 이어 “일회성 초청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투어로 확장되면서 부산 청년 예술가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비팜이 지역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7일까지 동서대 센텀캠퍼스 소향씨어터, 해운대문화회관, 부산시민공원, KT&G 상상마당 부산 등지에서 펼쳐지는 비팜은 전막을 선보이는 ‘초이스’와 주요 장면을 시연하는 ‘쇼케이스’,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인 ‘넥스트 스테이지’ 등을 통해 100여편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전문가 추천으로 이뤄지는 ‘초이스’와 함께 공식 부문인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국내 공모를 병행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 감독은 “쇼케이스 부문은 16편 선정에 143편이 응모해 뜨거운 경쟁을 치렀다”면서 “앞으로 쇼케이스 공모를 진행하며 주제를 설정하거나 범위를 넓히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그루잠 프로덕션의 마술 기반 넌버벌 퍼포먼스 ‘스냅(SNAP)’은 2016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츠 어워즈 베스트 프로덕션상을 수상한 뒤, 뉴욕 브로드웨이 뉴빅토리 극장 등 주요 무대에 서며 15개국 150여개 극장 투어를 이어온 대표적 성공작이다. 그는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목표는 서울이 아닌 해외 시장이었다”며 “지역 창작자라는 정체성을 자산 삼아 부산에서 세계로 곧바로 나아가는 경로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 감독은 아트마켓에 단기 성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경계하며 “비팜은 섣부른 실적 압박보다 긴 호흡의 정성적 관찰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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