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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6 대한민국 다문화 어울림 엑스포] “모두가 이웃”…다양성 이해하고 ‘다문화 공동체’ 꽃피우다

5일 열린 제1회 전국 다문화 어울림 경연대회 참가자 및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문화 정책·교육·취업·가족지원까지…전국 최초 ‘다문화 종합박람회’

5일 열린 제1회 전국 다문화 어울림 경연대회 참가자 및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주최하고 대구신문과 엑스코가 공동 주관한 '2026 대한민국 다문화 어울림 엑스포'가 4~5일 이틀간 엑스코 서관 1층 1·2홀에서 열렸다. '다름을 넘어,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마련된 행사장은 다문화 이주민들이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어울림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 분야 전반을 총망라한 전국 최초의 다문화 종합박람회다. 단순히 각국의 문화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과 교육, 취업, 생활상담, 범죄 예방, 가족 지원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공공·문화 복합행사로 꾸며졌다. 전국 가족센터와 대학, 공공기관, 기업, 외국인 지원단체 등 147개 기관·기업이 400여개 부스를 마련했다.

이른 시간부터 방문객들로 ‘북적’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AI포토부스

언어 감수성 캠페인·지원책 홍보

행복엽서·그림책 만들기 등 호응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인기 체험 부스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만들어졌다. 부모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은 각국의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고 외국인 관람객들은 입학·장학 상담과 범죄예방 등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꼼꼼히 살폈다. 스탬프 투어 용지를 든 관람객들은 부스를 차례로 돌며 도장을 모았고 체험과 퀴즈를 마친 뒤 받은 경품과 기념품을 양손에 들고 다음 공간으로 향했다. 한복과 한푸, 치파오, 파키스탄 전통의상 등 화려한 옷차림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누비면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가족과 친구들은 부스를 둘러보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남겼다. 서로 다른 색과 문양의 의상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행사장 곳곳이 세계 각국의 문화를 만나는 축제가 됐다.

◇로봇·AI부터 사랑의 엽서까지…체험으로 되새긴 가족의 의미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과 AI 포토부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부스 운영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1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발길이 끈임없이 이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공간에서는 사람을 닮은 로봇이 팔을 움직이며 다양한 자세를 선보였다. 로봇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자 한 아이는 활짝 웃으며 로봇의 모습을 따라했고 아이를 안은 부모들도 휴대전화를 꺼내 순간을 담았다.

AI 포토부스에서는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과 합성했다. 호주 출신 크리스(28)씨는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담은 사진을 바라보며 "고향 생각도 나고 너무 좋다"고 미소지었다.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가족 호칭을 돌아보는 '가족 차별·편견 언어 감수성 캠페인'도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룰렛 형태의 퀴즈를 풀며 '집사람'과 '배우자', '친가'와 '외가', '처가'와 '시댁' 등 익숙한 표현에 담긴 차별과 편견을 살폈다.

아이 둘과 함께 참여한 김성신(43)씨는 "평소 내가 쓰던 단어에도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가족 사이에서도 차별 없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가족친화제도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도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전시 공간에는 가족센터와 아이돌봄, 가족친화 지원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인식개선과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돕는 정보제공 사업이 소개됐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관계자는 "다양한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가족정책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많은 참관객이 찾아 가족정책과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족에게 평소 전하지 못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공간도 있었다.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는 '가정을 기억하세요'를 주제로 행복 엽서 만들기 체험을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열기구와 버스 등이 그려진 엽서를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뒤 가족을 향한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한 글자씩 적었다.

이금순(65)씨는 한동안 엽서를 정성스럽게 꾸민 뒤 아들과 손자를 향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씨는 "아들과 손자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 엽서를 썼다"며 "글로 마음을 표현하다 보니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부스에서는 인도네시아 바뚜보루에 메트로초등학교를 설립해 아이들의 한글 공부를 지원하는 '바뚜보루 글로벌 교육지원 사업'도 소개했다. QR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가정복지회 마스코트 '나누미'가 새겨진 볼펜을 제공했다.

주한캄보디아대사관 부스 운영

주요 관광지·음식문화 등 소개

제1회 다문화어울림경연대회

내·외국인 어우러져 함성 가득

◇그림책으로 다름 이해하고 세계문화 만나고…'공존' 배운 체험장

다문화이주민을 우리 사회의 이웃으로 바라보고 각국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체험도 마련됐다.

세이브더칠드런 부스에서는 그림책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매개체가 됐다. 색색의 펜을 든 아이들은 생김새가 다른 아이와 고슴도치가 친구가 되는 그림책의 마지막 장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채웠다.

필리핀 출신 라파엘(7)군은 사람에게도 가시를 그려 넣어 고슴도치와 닮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라파엘군은 "고슴도치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체험은 이주배경아동과 비이주배경아동이 함께 그림책을 만드는 '북적북적 프로젝트: 나도 그림책 작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아동 234명이 참여해 그림책 60종을 완성했다.

김민지 세이브더칠드런 대리는 "참가자들이 서로 다른 존재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생각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펄벅재단은 일상 속 다양성과 공존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체험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선택하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재단 설립자인 펄 벅의 글귀를 담은 책갈피를 만들었다.

박은숙(63·대구 북구)씨는 "글귀를 보니 좋은 말들이 많아서 고르는 게 힘들었다"며 "리본도 묶고 책갈피도 만들어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백은영 한국펄벅재단 부장은 "다양성 자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며 "외국인을 새롭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주민이자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한캄보디아대사관 부스에서는 캄보디아의 여행지와 음식, 전통 생활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홍보관이 운영됐다. 캄보디아의 해변과 자연경관 등 주요 관광지와 지역별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과 자료가 마련됐다. 특히 전통악기와 모자, 어로 도구 등 전통 생활용품도 함께 전시돼 방문객들은 직접 사용해보며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부스를 관람한 김종우(62)씨는 "앞으로도 다문화의 흐름 속에서 같은 이웃, 가족으로 다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며 "기회가 되면 캄보디아로 여행을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총 만나 주한캄보디아대사관 제1서기관은 "전통적인 악기와 여러 생활용품을 함께 전시해 캄보디아의 문화를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경북대·부산교대 등

주요 대학 입학상담·교육 안내

외국인 유학생 지원책 등 홍보

K-뷰티·세계 전통문화 체험도

◇전통놀이·K-뷰티·한국어 교육…대학 특색 살린 체험 풍성

주요 대학들은 다채로운 홍보·체험 부스를 마련해 예비 유학생과 다문화 가족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대구한의대와 대구가톨릭대, 경북대, 부산교대, 계명대, 영진전문대, 대구대 등 각 대학은 메이크업 등 K-뷰티 체험부터, 한국어 학습,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입학 상담과 장학제도, 외국인 유학생 지원책 등을 안내하며 대학별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구한의대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는 각국의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중국의 복(福)자 만들기와 콩쥬 놀이, 태국의 쁠라따피안, 일본의 켄다마와 다루마오토시 등 각국의 전통 놀이와 만들기 체험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원은 한국어다문화학과와 미래라이프대학, 다문화연구원을 소개했다. 등록금과 장학제도를 안내하고 베트남 전통 방식의 핀 커피 체험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직접 내린 커피를 맛보도록 했다.

계명대 거점 한국어센터에는 관람객들이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를 공유하는 메시지 트리가 세워졌다. 참가자들은 '여행', '포근', '알록달록' 등 저마다 좋아하는 단어를 적어 나무에 매달았다. 한국어와 전통문화, 속담 등을 활용한 학습 체험과 기념품을 제공하는 복주머니 행사도 진행됐다.

박성심 계명대 앵커사업 4-3 책임교수는 "지역 외국인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센터와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한국어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부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K-뷰티 체험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진전문대 뷰티융합과는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피부결 정돈부터 색조 화장까지 한국식 메이크업을 단계별로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화장을 마친 뒤 거울에 비친 달라진 모습을 살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트남 출신 나땀(37)씨는 "평소 한국식 화장을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대구대 뷰티학부 학생들은 상처 분장 등 특수분장 체험을 진행하고 바디페인팅 작품을 전시했다. 대구대 뷰티학부 1학년 최건씨는 "'킹덤' 등 인기 드라마의 영향으로 특수분장이나 K-뷰티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다"며 "1학년 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학과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국제교류과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최신 지원정책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내년부터 운영하는 글로벌자율학부를 소개하며 외국인 유학생의 전공 선택권 확대와 국내 정착 지원 계획도 알렸다. 경북대 캐릭터 '호반우'가 그려진 부채와 다국어 홍보 책자도 배부했다.

부산교대 다문화교육원은 다문화·탈북학생과 대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다담다 대학생 멘토링'을 소개했다. 부산교대는 2009년 다문화 학습동아리 'WF(We are Friends)'를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시교육청과 연계한 대학생 멘토링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생 멘토들은 기초학습과 한국어 학습을 돕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한다.

대한적십자 대구광역시지사 부스를 찾은 가족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법률상담·한국어 교육 등 제공

폭력 피해 이주여성 지원 소개

야외 행사장선 다양한 문화공연

세계 먹거리 즐기며 '주말 나들이'

◇일터 상담부터 범죄 예방까지…한국 정착 돕는 생활정보 한자리에

외국인 주민들이 한국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상담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공간에도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임금체불과 사업장 내 갈등, 사업장 변경, 산업재해 등 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상담했다. 생활고충과 통·번역, 비자 변경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한국어·컴퓨터 교육, 산업안전·생활법률·정신건강 교육 등 무료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베트남 출신 응우옌 반 민(33)씨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어도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막막했는데 직접 상담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무료로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을 알게 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선진 팀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거나 생활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센터를 찾아 도움받고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도 이주여성 법률구조사업에 대해 안내·홍보하고 현장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을 진행했다.

대구변호사회 '이주여성 및 외국인근로자 등 법률구조위원회'는 대구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 등이 이혼, 가정폭력 등 한국에서 마주하는 법률 문제에 대해 상담, 법률 구조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법률 상담을 하던 한 변호사는 "이틀간 10여명이 상담을 받았고 팜플렛에 관심을 보이며 가져가는 분들도 아주 많았다"며 "주로 국내 취업, 귀화, 비자 등 문제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받으셨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부스를 찾은 어린이가 포돌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경찰청 부스에서는 보이스피싱과 교통안전 등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알아둬야 할 범죄 예방 정보를 제공했다. 자체 제작한 다국어 웹페이지에서는 15개 언어로 보이스피싱 예방수칙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보이스피싱 상황을 간접 경험하는 가상 체험도 마련됐다.

대구 남구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네팔 출신 다라(50)씨는 "외국인 지원정책과 범죄 예방 정보를 쉽게 알려줘 유익했다"며 "포돌이와 사진을 촬영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범죄 예방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많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24개 언어로 설문조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구이주여성상담소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착취·성매매, 스토킹·교제폭력 등 여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주여성을 위한 지원제도를 알렸다. 부스에서는 폭력 피해와 지원제도에 관한 퀴즈도 진행됐다. 일반 시민들이 혼동하거나 잘 알지 못했던 정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피해 이주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혜민 대구이주여성상담소장은 "이주여성은 언어적인 한계가 있고 관련 제도를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해 피해를 입어도 도움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리 상담소는 다른 복지자원을 안내하는 것과 함께 폭력 피해자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시지사 부스에서는 심폐소생술 무료 교육이 이어졌다. 노란 조끼를 입은 전문 강사들이 실습용 마네킹 앞에 무릎을 꿇고 손 위치와 가슴 압박 자세를 보여주자 관람객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가슴 압박을 실습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119 신고 방법도 배웠다.

딸과 함께 참여한 한 관람객은 "심폐소생술 방법을 잘 몰랐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민재 대한적십자사 대구시지사 팀장은 "다문화가족들이 아이를 키우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도 응급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만큼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신고·대응 방법을 알리고자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부스를 찾은 아이가 한궁을 체험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꿈을이루는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임금체불과 생활고충 상담을 비롯해 병원 동행과 의료비 지원 등을 이어오고 있다. 부스에서는 전통 생활체육인 한궁 체험과 얼굴 꾸미기, 사탕수수 음료 판매 등을 진행했다. 행사장에서 판매한 사탕수수 음료 수익금도 병원비가 부족한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한궁 체험에 나선 관람객들은 표적을 향해 화살을 던진 뒤 점수를 확인하며 환호했다. 이위영 대한한궁대구장애인연맹 사무처장(59)은 "한궁은 우리나라의 국궁과 투호, 서양의 다트 장점을 모아 만든 K-스포츠"라며 "다문화 행사인 만큼 다양한 분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생활체육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센터의 지원정책에 대해 알렸다"고 말했다.

일과 가정의 균형도 놀이로 배웠다. 대구시일생활균형지원센터는 워라밸 운세 뽑기와 퀴즈, 다트 던지기 등을 운영했다. 다트판에는 짧은 회의와 집중 근무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실천 방법이 담겼다. 일과 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양립이'도 관람객을 맞았다.

센터 관계자 주태홍씨는 "다문화가족도 일·생활 균형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하며 행복한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 엑스코 야외광장에서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국경 넘은 음악에 박수갈채…야외광장·경연대회도 축제 열기

야외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텐트와 테이블에는 가족과 친구끼리 자리를 잡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행사장을 둘러본 뒤 잠시 쉬어가는 등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푸드트럭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띠아와 케밥, 타코야끼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면서 방문객들은 익숙한 음식부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음식까지 골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 출신 미노와 준코(52)씨는 "요리하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여 또띠아를 구매했다"며 "날이 더워 그늘에서 먹고 있는데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버스킹과 DJ 파티 등 문화공연이 시작되면서 야외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무대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방문객들도 자연스럽게 무대로 시선을 돌렸고 어린이들은 무대 앞으로 뛰어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아버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조연우(11)양은 "주말에 아빠랑 놀러 와서 음식도 사 먹고 음악도 들으니 나들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대구에서 살고 있는 대만 출신 젠췬 리(35)씨도 "날씨도 좋고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공연을 마친 DJ 로빈은 "다문화 행사인 만큼 여러 나라의 인기곡을 담았고 마지막 곡은 '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로 선정했다"며 "친구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즐겨줘서 내가 더 고맙고 재미있게 즐기고 간다"고 답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부대 행사로 '제1회 전국 다문화 어울림 경연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출사표를 던진 참가자들이 장식한 흥겨운 무대에 관객들은 함성과 환호로 보답했다. 연이은 음악소리와 '둥둥'거리는 비트, 내·외국인 할 거 없는 웅장한 응원 소리가 드넓은 홀을 수놓았다.

대상의 영예는 '부산다문화어울림합창단'에게 돌아갔다. 이어 최우수상은 '유나', 우수상은 '타그아라우'와 '꿈꾸는 아오자이 무용단' 두 팀이 받았다.

더해서 장려상은 3팀, 특별상은 5팀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청개구리 합창단', '재한일본여성합창단 이코이', '해비치 예술단' △특별상은 '트윙클', '유스스타 앙상블', '이주홍', '행복메이커스', '고문화음예술단'이 받았다.

김유빈·한정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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