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 대출 즉시 핵심 매장 가동
37곳 폐점…직원 감축 등 우려
▲ 수원시 권선구 홈플러스 서수원점 전경. /황수민 수습기자 min8923@incheonilbo.com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 DIP(회생금융) 대출을 발판으로 영업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회생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추가 인력 감축을 우려하고, 입점업체는 계약 종료로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는 DIP 대출이 실행되는 즉시 전국 67개 핵심 매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형마트 형태가 아닌 특화 상품 위주의 매장이다. 복층 매장을 단층화 하고 식품과 PB, 고회전 생필품 위주 상품들로 구성한다.
기존 입점 상인 중심 몰 영업과 온라인 영업도 병행하지만 매장 규모는 기존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재개 대상에서 제외된 37개 점포는 폐점 절차를 밟는다.
이 같은 자구책 발표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 지역 홈플러스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50대 이상 직원들은 이제 다른 곳에서 일하기에도 어려운데 영업 재개 소식을 듣고 '다행이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며 “2000억원을 받는다고 해도 한 달 안에 제대로 회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많은 인원이 줄었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까 불안하다”고 한탄했다.
이곳 입점 업체 점주들도 계약이 만료돼 이달 중으로 가게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달에 가게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회생 가능성을 기다렸지만 점포를 빼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 측에 속도감 있는 영업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아직 DIP 대출이 실행되지 않아 언제 매장이 가동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조는 오는 27일 사측과 만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수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은 “특히 여름 휴가철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회사와 노조가 함께 힘을 모아 속도감 있게 영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한 달 남짓한 회생 기간 동안 물품 공급을 원활히 하고 서로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면서 매출 증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근·황수민 수습기자 min8923@incheonilbo.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