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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조 주문 몰리자 금리도 낮췄다"…대한항공, 4천억 회사채 조달에 '숨통'

대한항공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40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1조 주문 몰리자 금리도 낮췄다"…대한항공, 4천억 회사채 조달에 '숨통'

대한항공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40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확정했다.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과 항공기 리스료 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예상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하면서 재무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정정 공시를 통해 제118회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당초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규모였으나 수요예측 흥행 이후 2년물 2050억원, 3년물 1950억원으로 증액했다.

직접적인 배경은 수요예측 흥행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14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에 5710억원, 3년물에 5430억원이 몰리며 모집액 대비 5배를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회사는 사전에 열어둔 최대 증액 한도인 4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금리도 낮아졌다. 대한항공은 희망금리 밴드를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 금리 대비 ±30bp(bp=0.01%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최종 금리는 2년물 –15bp, 3년물 –7bp에서 결정됐다.

민평금리는 시장에서 해당 기업 신용도를 반영해 형성된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데, 투자 수요가 집중되며 대한항공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조달 여건 개선…차환·리스 비용 부담 완화

조달 자금은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제107-1회 공모 회사채 840억원(금리 3.888%) 상환과 항공기 리스료 지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차환 비용과 운영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게 되면서 회사의 현금 유동성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이후 통합 비용과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37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순차입금의존도는 37.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차입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에서 확보하게 되면서 단기 재무 운영 측면에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전망 조정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5월18일), 나이스신용평가(5월26일), 한국신용평가(5월27일)는 대한항공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3사 모두 A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긍정적' 전망이 통상 6개월~1년 내 실제 등급 상향 가능성을 의미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선제적 수요가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유가·고환율 등 대외 변수는 향후 수익성의 변수로 꼽힌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유류할증료 부과, 유가 헤지 등 대응력과 합병 이후 비용 효율화 효과를 고려하면 양호한 이익창출력은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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