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flickr(whitehou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사인 트루스소셜이 트럼프의 국가안보와 금융 관련 발언을 포함한 게시물에 대한 ‘특별 고속 접근 서비스’를 유료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미국 민주당에선 ‘대통령 권력을 사유화하는 노골적 부패’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언론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트루스소셜의 최상위 랭킹 계정의 게시물에 라이선스가 부여된 실시간 접근권을 제공하는 B2B(기업간) 데이터 피드인 ‘트루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애플리케이션 간 데이터 공유·교환 인터페이스)를 발표했다”며 “기관 고객들은 8월1일부터 트루스API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MTG는 “트루스 API는 정보 지연으로 인한 비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조직들을 위해 설계됐다”며 “여기엔 수동 추적 대신 지연 시간이 짧고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피드를 필요로 하는 고주파 매매(초단타 매매) 및 알고리즘 거래 기업이 포함된다”고 했다.
트루스 API는 “업계 표준 전송 방식”을 사용해 트루스 소셜 게시물을 수 밀리초(ms) 만에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더 빨리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로, 서비스 이용료는 월 최대 10만 달러(한화 약 1억5000만 원)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9일 자신이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90일 간 유예한다고 발표하기 몇 시간 전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절호의 기회”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갈무리
TMTG의 케빈 맥거번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이미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트루스 API가 회사의 의미 있고 지속적인 수익원이 되어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트루스의 영향력 있는 게시물 추척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은 수동 모니터링에 의존했다”며 “트루스 API는 정보에 대한 즉각적이고 검증된 접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들의 이러한 격차를 해소해 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플랫폼에 올린 게시물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타임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90일 간 유예한다고 발표하기 몇 시간 전,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아주 좋은 때”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올해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이란 전쟁 관련 게시물로 유가가 오르내렸다.
로이터는 TMTG 대변인이 “여러 업체들이 수개월 간 TMTG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해 트루스소셜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왔다. 우리는 우리에게 직접 오지 않는 이들에게 많은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선 당장 트럼프가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접근권을 자신의 사익 추구에 활용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코네티컷주)은 이를 두고 X(구 트위터)를 통해 “전쟁과 평화, 정부 규제 등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트루스소셜이 ‘우선 접근권’을 판매하는 것은 백악관 접근권을 트럼프의 사리사욕과 맞바꾸는 또 다른 노골적인 부패 사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제이슨 크로우 하원의원(콜로라도주)은 X에서 “트럼프가 내부자 거래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썼다. 애덤 시프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대통령직을 이용한 부패한 사익 추구를 따라잡기조차 힘든데, 이번엔 트럼프가 실패하고 있는 자기 소셜미디어 사업을 살리기 위한 또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트루스소셜의 유료화 정책에 대해 “뻔뻔한 부정부패”라고 했다. 가디언은 지난 17일 보도에서 “다른 SNS 회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을 올리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는 점”이라며 “결국 최대주주인 본인이 이득을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캐슬린 클라크 워싱턴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부 권력을 부적절하게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지난 18일 보도에서 “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해충돌 방지법이 있지만, 대통령과 부통령은 이 법 적용을 피해간다”면서 “다만 그동안 모든 대통령들은 이 법을 스스로 지켜왔다. 주식이 있거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이를 신탁에 맡겨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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