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건설 투자 견인…한은 전망치 두 배 상회
“기저효과 넘어 회복 신호”…지속성 여부는 여전히 변수
(ㅍㅍㅅㅅ 정성남 기자)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분기 성장을 나타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건설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반등’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했던 전망치(0.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 흐름을 반영한다.
이번 성장률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이 나타났던 2020년 3분기(2.2%)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직전 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수출이다.
1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이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수출 구조의 핵심 축인 반도체 산업이 다시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내수 부문에서는 건설 투자가 성장에 힘을 보탰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프로젝트 진행과 공공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건설 부문이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전체 GDP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소비 등 민간 내수 전반은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성장률은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선 실질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직전 분기 부진에 따른 반등 요인이 일부 반영됐지만, 수출과 투자 모두에서 동반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역시 반도체 경기 회복과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향후 성장 흐름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불안,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가 강화된 만큼, 관련 업황 변화에 따라 성장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가 경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뒤따를 경우 성장 흐름이 보다 견고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외부 충격이 확대될 경우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현재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주도 회복’ 단계”라며 “내수와 투자 전반으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향후 성장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ㅍㅍㅅㅅ / PPSS )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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