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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대규모 흑자전환 … 삼성전자 파업 고대하는 中 CXMT [사설]

실제 HP·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D램 확보를 위해 CXMT 제품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적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감정에...

1년 만에 대규모 흑자전환 … 삼성전자 파업 고대하는 中 CXMT [사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719% 급증한 508억위안(약 11조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이 기업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XMT의 약진은 메모리 수요 급증과 D램 가격 상승이라는 순풍을 타고 가능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3강 체제 아래 숨죽이던 4위 업체가 이제 본격적인 추격을 선언한 셈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6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생산라인과 기술을 고도화하고, 첨단 HBM 양산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CXMT의 앞길에 '순풍에 돛'을 달아줄 게 뻔하다.

반도체 산업은 한번 고객 신뢰를 잃으면 회복이 쉽지 않다. 메모리는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만큼 고객사는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공급 차질 가능성만으로도 고객사는 대체 공급처를 찾는다. 실제 HP·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D램 확보를 위해 CXMT 제품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적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감정에 휩싸인 행동에 대한 염려도 커진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협상이 결렬되면 CXMT로 이직해서 기술을 유출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극소수일 테지만, 이런 태도는 국가기반산업 종사자로서 매국과 다름 아니다. 특히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은 한국 반도체 산업은 물론 후대의 미래까지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마지막 전략 자산이다. AI 시대가 열리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노조는 엄중한 글로벌 경쟁 현실을 직시하고 타협으로 합의를 끌어내길 바란다. 성과급을 더 받겠다고 시작된 삼성 파업이 CXMT의 약진을 부추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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